1막: 겨울 폭풍 펀(Fern, 2026년 2월). 2월 7일, 채굴 난이도가 11.16% 급감했다. 이는 비트코인 역사상 10번째로 큰 하락이다 . 원인은 겨울 폭풍 펜으로,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의 상당 부분이 집중된 텍사스주에서 대규모 전력 공급 중단이 발생했다. 채굴자들은 전력망 보호를 위해 장비를 가동 중단했고,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약 20% 감소했다 .
2막: 채굴자 항복(캐피툴레이션, 2026년 6월). 6월 13일, 난이도가 다시 9.91% 하락했다 . 이번에는 구조적 요인이 더 컸다. 비트코인 가격이 6월 한 달간 약 15% 하락하며 채굴자의 수익성을 압박했고, 채산성이 맞지 않는 장비를 가동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는 6월 21일 채굴자들이 ‘캐피툴레이션 단계’에 진입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전략적 결정이 아닌 손실로 인한 강제 퇴출이다 . 당시 조정 주기는 표준 14일보다 긴 15.6일이 소요되었다 . 이 시점까지 누적 난이도 하락률은 20%를 넘어, 갤럭시 리서치는 “2021년 중국 채굴 금지 이후 최대 정점-저점 하락”이라고 평가했다 .
3막: 지속적인 압박(2026년 7월). 7월 11일, 난이도가 127.17조로 5% 추가 하락했다. 10일 만에 해시레이트가 7.9% 감소해 약 908 EH/s를 기록한 결과다 . 이번 조정 주기도 15.6일로 길어졌다 .
상장 비트코인 채굴 3대 기업은 전력 인프라가 풍부한 기존 부지를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로 전환하고 있으며, 계약 규모는 기존 채굴 수익을 압도한다.
테라울프(TeraWulf, WULF) — 켄터키주, Anthropic과 리스 계약. 2026년 7월 6일, 테라울프는 AI 연구소 Anthropic과 켄터키주 호즈빌(Hawesville)에 위치한 ‘저스티파이드 데이터(Justified Data)’ 캠퍼스에 대한 20년 리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부지는 과거 알루미늄 제련소가 있던 곳이다 . 이 계약으로 약 19조원(190억 달러)의 계약 수익이 예상되며, 캠퍼스는 2028년 초까지 최대 401MW의 컴퓨팅 용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 초기 용량은 2027년 하반기부터 가동된다 .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CNBC 등 주요 매체가 이 소식을 보도했다 . 테라울프의 폴 프레이거(Paul Prager) CEO는 “이번 리스 계약은 우리의 전략을 입증했으며, 세계 최고 AI 기업 중 하나와 장기적인 수익 흐름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
헷8(Hut 8, HUT) — 텍사스주 비콘포인트. 헷8은 2026년 7월 20일,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인근의 1GW 규모 비콘포인트(Beacon Point) 캠퍼스에 대한 두 번째 리스 계약을 체결하며 캠퍼스 전체를 상업화했다. 첫 번째 352MW에 이어 동일한 투자등급 테넌트와 15년, 352MW 규모의 추가 계약을 맺은 것이다 . 이에 따라 캠퍼스 전체 기본 계약 가치는 19조 6,000억원(196억 달러)에 달한다. 헷8의 전체 AI 포트폴리오는 949MW의 계약된 IT 용량을 기준으로 총 26조 6,000억원(266억 달러)의 기본 계약 가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약 용량의 100%가 투자등급 거래상대방에 의해 리스 또는 보장되어 있다 . 갱신 옵션을 포함하면 캠퍼스 전체 계약 가치는 최대 50조 2,000억원(502억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 . 첫 번째 리스 계약은 2026년 5월에 약 9조 8,000억원(98억 달러) 규모로 발표된 바 있다 .
마라홀딩스(MARA Holdings, MARA) — 스타우드 캐피탈 파트너십. 2026년 2월 26일, 마라는 배리 스턴리히트(Barry Sternlicht)의 스타우드 캐피탈 그룹(Starwood Capital Group) 및 그 데이터센터 개발 플랫폼인 SDV(Starwood Digital Venture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 이 계약에 따라 마라는 기존 채굴 부지를 제공하고, 스타우드는 설계, 테넌트 발굴, 건설 및 운영을 담당한다 . 이 파트너십은 단기적으로 약 1GW, 장기적으로 2.5GW 이상의 IT 용량을 목표로 한다 . 마라는 텍사스주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위치한 2GW 규모의 HIF 부지를 인수한 후 총 4GW 이상의 전력 용량을 확보하게 되었다 . 프레드 티엘(Fred Thiel) CEO는 마라가 모든 기존 채굴 부지를 AI로 전환하고 전체 채굴 장비를 텍사스의 한 부지로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또한 이중 사용(dual-use) 부지는 비트코인 채굴과 AI 컴퓨팅 간 전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 이 발표 이후 마라의 주가는 17% 급등했다 . 티엘 CEO는 이 전략을 “확실한 전력 인프라를 계약된 인프라 가치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비트코인 채굴 업계는 지금 두 갈래로 갈라지고 있다. 대규모 전력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은 장기 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AI 수익원으로 전환하고 있다. 반면, AI 전환이 어려운 채굴자들은 심각한 역풍에 직면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5년 최고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마라조차 2026년 1분기에 1조 3,000억원(13억 달러)의 조정 순손실을 기록하며 대형 업체도 재정적 부담을 겪고 있음을 드러냈다.
AI 인프라 계약은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가격이나 해시프라이스(hashprice, 해시당 예상 수익)에 의존하는 채굴과 달리 예측 가능하고 장기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20%의 난이도 하락은 이러한 경제성 변화 속에서 네트워크를 떠난 해시레이트가 현재 조건에서는 돌아오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점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AI 워크로드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테라울프의 폴 프레이거 CEO가 말했듯이, AI 경쟁에서는 “모든 메가와트가 동일하게 창출되는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