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래는 쿠웨이트의 원유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리스-앤-리스백(lease-and-leaseback) 방식으로 구조화되었습니다. 국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매각하지 않고도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입니다.
이 딜의 구조와 추진 일정, 그리고 쿠웨이트를 둘러싼 중동 정세의 압박이 어떻게 계약 성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프로젝트 페레그린의 핵심은 리스-앤-리스백 계약입니다. KPC의 자회사인 쿠웨이트석유공사(Kuwait Oil Company, KOC)가 블랙스톤, 브룩필드, KKR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합작법인(JV)을 설립했습니다. 세 투자 회사는 합작법인 지분의 49%를 공동으로 보유하며, 쿠웨이트석유공사(KOC)는 51%의 과반수 지분과 파이프라인 네트워크에 대한 완전한 운영 통제권을 유지합니다 .
컨소시엄의 지분은 세 회사가 균등하게 나누어 보유합니다 . 파트너십 기간은 20.5년이며, 운송되는 원유량에 따라 투자자에게 보상이 지급되는 물량 기반 관세(volume-based tariff)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
계약 대상 자산은 쿠웨이트의 320킬로미터(약 199마일) 길이의 원유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로, 총 13개의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리스-앤-리스백 구조 하에서 KOC는 파이프라인 자산의 사용권을 합작법인에 임대하고 다시 임차하여, 인프라를 현금화하면서도 KOC의 통제 하에 운영을 지속합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쿠웨이트는 약 78억 5천만 달러에서 80억 달러의 일시불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KPC는 이 자금을 국가 원유 생산 능력을 하루 400만 배럴로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 이 생산 목표는 KPC의 CEO 샤이크 나와프 S. 알-사바(Shaikh Nawaf S. Al-Sabah)가 2026년 3월 휴스턴에서 열린 CERAWeek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장기 전략의 일부입니다 .
KPC CEO 알-사바는 2026년 3월, 휴스턴 CERAWeek 가상 연설에서 처음으로 프로젝트 페레그린을 핵심 전략 프로젝트로 공식 확인했습니다 . 이어 불과 4개월 후인 2026년 7월 25일, 계약이 공식 체결되었습니다 . 파트너십은 20.5년 동안 지속됩니다 .
이 계약은 쿠웨이트가 이란의 일일 공격에 직면한 상황에서 체결되었습니다 . 이러한 안보 위기는 쿠웨이트가 이번 거래를 추진한 핵심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란과의 갈등으로 인해 쿠웨이트의 주요 수출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원유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내 5위 생산국인 쿠웨이트는 2026년 3월, 원유 생산량이 전년 대비 53% 급감한 하루 121만 배럴을 기록했습니다 . 사우디아라비아나 UAE와 달리 쿠웨이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대체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
프로젝트 페레그린은 KPC의 두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최근 발견된 쿠웨이트의 해상 유전 개발 프로젝트인 '세이프(Seif)' 입니다 . 이 두 프로젝트는 쿠웨이트가 기존 인프라를 현금화하여 완전한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고 생산량 증대를 위한 자본을 조달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반영합니다 .
블랙스톤, 브룩필드, KKR이라는 세계 최정상급 인프라 투자자 세 곳의 참여는 단기적인 안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의 장기적인 석유 자산 안정성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줍니다 . 쿠웨이트 관리들은 이번 계약이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역 긴장 상황 속에서도 쿠웨이트를 여전히 강력한 시장으로 본다는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 이번 거래는 반복적인 공격으로 석유 운영에 차질을 빚으며 신규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쿠웨이트에 큰 숨통을 틔워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