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스 로보틱스는 2022년 ETH 취리히 공대 기계 및 공정 공학과의 마르코 후터(Marco Hutter) 교수가 이끄는 로봇 시스템 연구소(Laboratory for Robotic Systems)에서 스핀오프한 기업이다 . 이 회사는 AI 기반 레트로핏(Retrofit) 키트를 개발한다. 이 키트는 센서, 라이다(LiDAR), 카메라, GNSS(위성항법시스템) 및 온보드 컴퓨팅 장치를 하나로 묶어 기존의 표준 중장비(굴착기, 로더, 파쇄기)를 자율 또는 원격 조종 시스템으로 바꿔준다 .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건설 업체가 완전히 새로운 자율 기계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라비스는 지붕 위에 장착하는 '그라비스 RACK(Gravis RACK)'이라는 장치를 기존 장비에 부착한다. 조종사는 '슬레이트(Slate)'라는 태블릿 인터페이스를 통해 수동 모드, 반자동(Co-pilot) 모드, 완전 자율 모드 사이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 이 시스템은 이미 전 세계 여러 현장에서 도랑 파기, 대량 굴착, 트럭 적재, 호퍼 적재 등의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
블룸버그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거래의 최종 가치는 5억 달러(약 8200억 원)를 넘을 수 있다 . 인수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기존 주식 매입과 시간에 따른 신규 자본 투입이 포함된다 . 소프트뱅크는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고, 이를 새롭게 설립한 AI 및 로보틱스 법인 로제(Roze) 산하에 편입할 계획이다 .
2025년 11월, 그라비스는 2300만 달러(약 300억 원) 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라운드는 IQ 캐피털(IQ Capital) 과 자쿠아 벤처스(Zacua Ventures) 가 공동 주도했으며, 피어 VC(Pear VC), 이마드(Imad, 네스마 & 파트너스의 CVC), 순나 벤처스(Sunna Ventures), 아르마다 인베스트먼트(Armada Investment) 및 전략적 투자자 홀심(Holcim)이 참여했다 . 이를 포함해 당시까지 그라비스가 조달한 총 자금은 2700만 달러 이상이다 .
그라비스는 자사의 기술이 작업자 생산성을 최대 30% 향상, 버킷 충전율 97%, 기계당 연간 최대 7만 4000달러 이상의 순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 단, 이 수치는 회사 측 주장이며 독립적인 감사를 받은 결과는 아니다 . 이 스타트업은 이미 7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홀심, 테일러 우드로(Taylor Woodrow), 데벨론(Develon), 히타치(Hitachi) 등과 협력하고 있다 .
소프트뱅크는 로보틱스 및 AI 자산을 로제(Roze) 라는 새로운 미국 법인으로 적극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로제는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건설, AI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주요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다:
소프트뱅크 경영진은 2026년 하반기를 목표로 로제의 미국 상장(IPO)을 추진 중이나, 일정은 2027년으로 늦춰질 수도 있다 . 목표 기업가치는 약 1000억 달러이지만, 일부 내부 임원들은 이를 야심찬 목표로 보고 있으며, 실제 가치는 변동될 수 있다 . 로제는 아직 제품 매출을 보고하지 않았으며, 확정된 IPO 날짜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