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풀치니는 경기 전부터 이번 월드컵 4강전 스코어(2-1)를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다. 자신의 유일한 버디였던 이 퍼트는 난타전을 펼친 하루를 마무리하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경기 내내 영국 관중들은 축구 라이벌 의식을 불태웠다. 풀치니가 첫 티샷을 할 때는 일부 관중이 농담 섞인 야유를 보내며 전날 경기 결과를 되살리기도 했다. 하지만 풀치니는 이를 유쾌하게 받아넘겼고, 18번 홀 귀 막기 세리머니는 그의 재치 있는 응수였다. 결국 그린을 떠날 무렵에는 많은 관중이 함께 박수를 보내며 그를 맞이했다.
풀치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실 훌리안 알바레스의 세리머니를 더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나니 에너지가 넘쳐 엔소 페르난데스 버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열 버크데일의 분위기에 대해 "믿기 어려울 정도" 라고 말하며 영국 팬들을 포함한 갤러리의 응원을 "10점 만점에 10점" 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열정 넘치는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게 정말 편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골프에 축구를 끌어들일 생각은 없었는데, 12m 퍼트가 들어가니까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전했다.
풀치니는 오클라호마 크리스천 대학교(2023년 졸업) 출신으로, 이후 아칸소 대학교에서 한 시즌을 더 보낸 25세의 아마추어다. 그는 올해 1월 라틴아메리카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번 디 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라틴아메리카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그는 2026 마스터스와 US 오픈 출전권도 함께 획득해, 올해 세 개 메이저 대회를 누비게 됐다. 당시 그는 이 대회 11년 역사상 최고령 우승자(25세)이자 역대 세 번째 아르헨티나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풀치니의 세리머니는 로열 버크데일 개막 라운드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순간이었다. 축구와 골프 팬심이 교차한 보기 드문 장면으로, 영국 관중들이 있는 자리에서 더욱 빛났다. 잠시나마 리더보드 하위권의 25세 아마추어가 하루의 스타가 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