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승인 및 배경. CAC는 2026년 7월 15일, 중국 내 판매되는 아이폰용 애플 인텔리전스 라이선스를 발급하며, 알리바바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Qwen(통이첸원)'을 1차 AI 파트너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바이두(Baidu)도 기술 파트너로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 승인은 2024년 글로벌 출시 이후 중국 시장에서 규제 승인을 받지 못해 지연되던 애플 인텔리전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한 '이정표'로 평가됩니다.
Qwen, 애플 생태계 전반에 통합. 알리바바는 자사의 Qwen AI 모델이 iOS, iPadOS, macOS, visionOS 등 중국 사용자를 위한 애플 전 운영체제의 '애플 인텔리전스' 경험에 통합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중국 버전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른 지역에서 사용되는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모델이 아닌 알리바바의 Qwen과 연동된다는 사실입니다. 사용자는 별도 앱으로 전환할 필요 없이 애플 기본 인터페이스 내에서 Qwen의 텍스트 및 이미지 이해·생성 기능을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알리바바, 바이두 주가 '껑충'. 소식이 전해진 16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5% 급등했습니다. 미국 상장 주식(BABA)도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4~5% 상승했습니다. 바이두 역시 애플과의 병행 협력 소식에 동반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2025년 초 처음 보도된 이 파트너십이 가장 큰 규제 장벽을 넘었다는 안도감과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애플-알리바바 계약과 병행해 주목할 만한 기술적 진전도 있었습니다. 칼텍(Caltech) 수학자 바박 하시비(Babak Hassibi)가 공동 창업한 프리즘ML이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Qwen 모델을 극단적으로 압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분사이 27B(Bonsai 27B)'의 등장. 이 압축 모델은 270억 개 파라미터를 가진 Qwen3.6-27B를 기반으로 하며, 용량을 약 54GB에서 4GB 미만으로 줄여 아이폰 15 이후 모델에서 모든 파라미터를 온디바이스(on-device)로 구동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애플의 자체 온디바이스 모델(AFM 3 Core Advanced, 200억 파라미터)보다도 큰 규모로, 모바일 기기에서 온전히 구동된 것 중 가장 큰 AI 모델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한 전체 262K-토큰 컨텍스트를 유지하고 무손실 속도 가속을 위한 투기적 디코딩(speculative-decoding)을 지원합니다.
애플의 '러브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프리즘ML과 회의를 갖고 이 압축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도 아이폰에서 훨씬 더 큰 AI 모델을 구동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프리즘ML의 CEO 하시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자사 모델의 속도, 에너지 효율성, 성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이 웃는 동안 아시아 다른 증시는 웃지 못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실적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 주식(칩메이커)에서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이른바 '섹터 로테이션(업종 순환매)'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국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까지 더해져, 반도체 비중이 높은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증시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인터넷·전자상거래·뉴 이코노미 종목의 비중이 높아 이번 AI 제휴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었습니다. 알리바바의 5% 상승과 바이두의 강세가 홍콩 시장 내 반도체 업종 약세를 상쇄하고도 남은 것입니다. 이는 단일 빅 이벤트가 특정 시장 전반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준 극명한 사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