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왜곡의 주된 이유는 이란 분쟁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럽 에너지 업종의 2분기 이익 전망치는 약 28%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 LSEG 데이터는 에너지 업종의 이익 증가율이 다른 모든 업종을 크게 앞지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 STOXX 600 내 에너지 기업들의 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전망치는 업종 성장률이 109.3%에 달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
). 같은 기간 기술 업종의 성장률 전망치가 약 14%인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
).
이러한 패턴은 이번 분기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2026년 1분기에도 유럽 에너지 기업들은 이미 33.7%의 이익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 전쟁 발발 전만 해도 에너지 업종의 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분쟁이 기존 추세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입니다 (
).
에너지 부문의 왜곡을 제외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더 지속적인 우려는 미국과의 AI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AI 기반 미국 기업들이 유럽과의 성장 격차를 계속해서 벌리고 있다"고 보도하며, 투자자들은 유럽에 AI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말 브루킹스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43%가 업무에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반면, 유럽은 2636%에 그쳤습니다. 또한 미국 근로 시간의 5%가 AI 관련 활동에 사용되는 데 비해, 유럽은 1.52.8%에 불과했습니다 (). 국제통화기금(IMF)의 실무 보고서는 AI가 유럽에 가져올 생산성 향상 효과를 5년간 누적으로 약 1%로 추정하며, 이는 미국 추정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
). 하지만 현재의 실적 시즌을 놓고 볼 때, 양국 간 격차는 여전히 큽니다.
많은 분석가들은 이란 휴전 이후 원유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이것이 미국의 AI 주도 성장에서 유럽으로의 투자 전환(로테이션)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입니다 (). 한 분석가의 말처럼, 대부분의 지역과 업종에서 여전히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상향 조정보다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
에너지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에도 불구하고,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은 비단 정유 업체들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STOXX 600 전체 업종의 약 80%에서 긍정적인 이익 전망 수정이 이루어졌으며, 은행, 기초 자원, 그리고 일부 기술 및 AI 관련 기업들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 블룸버그는 이러한 반등이 "정유 메이저, 은행,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깜짝 실적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 그러나 원자재 관련 업종을 제외하면, 전체 이익 및 마진 기대치는 크게 가속화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
2026년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몇몇 기업들은 이러한 거시적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2026년 2분기 유럽 실적 전망은 두 가지 상반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15.3%의 성장률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에너지 특수를 제외한 핵심 성장률은 5~6%에 불과합니다. 이란 분쟁은 정유 메이저들에게는 외부에서 찾아온 호재이지만, 미국과의 구조적인 AI 격차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실적 전망 상향이 약 80%의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유럽에 뚜렷한 AI 성장 동력이 부재하다는 점은 유럽 시장이 월가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를 지속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앞으로 ASML, SAP, 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유럽이 진정한 기술 기반 성장 동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