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으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페란 토레스가 포르투갈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미켈 메리노가 높이 솟아올라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이 한 방으로 90분 내내 단단했던 포르투갈의 방패가 무너졌다.
포르투갈은 경기 내내 유효슈팅을 단 2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호날두가 터뜨린 재치 있는 감아차기 슛이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의 선방에 막힌 순간이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들어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만 41세의 호날두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단 3개의 슛과 19번의 볼 터치에 그치며 경기 내내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는 대회 개막 전 이번이 자신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호날두는 스페인 선수들과 악수를 나눈 뒤,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나 축구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그의 5개 대회 월드컵 커리어는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3-3 무승부와 함께 기억될 전망이다.
유로 2024 챔피언이자 FIFA 랭킹 2위인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우승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앞서 32강전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오스트리아를 3-0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스페인의 8강전은 7월 10일(금) 같은 장소인 소파이 스타디움(잉글우드,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며, 상대는 미국과 벨기에의 16강전 승자다. 8강전 승자는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준결승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