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6강전을 불과 하루 앞둔 7월 5일(일요일),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FIFA 징계위원회는 "FIFA 징계규정 27조(Article 27)에 따라 자동 출전 정지의 효력을 유예한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 27조는 징계위가 특정 징계 조치의 집행을 유예하고 '집행유예' 기간을 부여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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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레드카드 자체를 취소한 것이 아니라, 1경기 출전 정지를 '1년 간의 집행유예'로 전환한 것이다 . 이 기간 동안 발로건이 유사한 반칙을 저지르지 않으면 징계는 사실상 말소된다. FIFA는 왜 이 규정을 적용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
. 이번 결정은 64년 만에 FIFA가 월드컵 레드카드 징계를 번복한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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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의 가장 큰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의혹이다.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 하루 전인 7월 4일, FIFA에 발로건의 출전 정지 재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FIFA가 공식적으로 트럼프의 요청을 결정 이유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FIFA의 기존 입장을 무색하게 하는 전격 번복에 정치적 외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축구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 직후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FIFA가 큰 불의를 바로잡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 반면, 상대팀인 벨기에 축구협회(RBFA)는 즉각 성명을 내고 "마지막 순간에 결정이 번복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FIFA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 미국 현지 언론 USA투데이는 이 결정을 두고 '냄새나는(stink)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FIFA의 일관성과 투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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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논란은 결국 그라운드로 귀결된다. 발로건은 이번 월드컵에서 3골을 터트린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확실한 해결사다 . 그의 합류는 16강에서 만난 강호 벨기에를 상대하는 미국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미국이 16강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2002년 이후 무려 24년 만의 쾌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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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이후 단 한 번도 16강을 넘지 못했다 .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발로건의 징계로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FIFA의 극적인 결정 덕분에 최정예 전력으로 벨기에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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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시선은 시애틀 루멘 필드로 쏠린다. 발로건이 그라운드 위에서 훼손된 FIFA의 신뢰와 불거진 정치적 논란을 잠재우는 '원맨쇼'를 펼칠 수 있을지, 아니면 벨기에의 수비벽에 막혀 논란만 남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