힝칼은 zkSNARKs를 사용해 사용자가 입금, 스왑, 출금을 비공개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입금은 온체인 머클 트리(Merkle tree)에 커밋되고, 출금 시에는 유효한 영지식 증명이 필요하다 . 공격자 주소(0xbB3...fc20)는 **"증명 없는 입금(Proofless Deposit)"**을 먼저 수행했다. 이는 유효한 ZK 증명 없이 자금을 입금한 후, 여러 번의 "트랜잭트(Transact)" 작업을 실행해 힝칼 컨트랙트에서 약 82만 달러 상당의 USDC를 인출한 것이다 .
이는 스마트 컨트랙트의 ZK 증명 검증 로직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컨트랙트가 입금 및 출금 명령을 처리할 때 암호학적 증명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 공격자가 사실상 출금 요청을 위조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이미 이와 관련된 위험 요소가 사전에 지적된 바 있다. zkSecurity의 힝칼 서킷 감사 보고서는 널리파이어(nullifier) 결함을 통한 이중 지출 위험과 부적절한 개인키 검증 문제를 언급했다 . Quantstamp의 감사에서는 빈 리프(leaf) 노드가 0이 아닌 커밋에 매핑되는 정보 보안 수준의 문제를 지적했으나, 힝칼 측은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 이번 사건은 이론적 감사 결과와 실제 익스플로잇 가능한 온체인 취약점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공격 후, 해커는 탈취한 USDC를 이더리움(ETH)으로 전환한 뒤 토네이도 캐시와 THORChain을 통해 자금 추적을 어렵게 만들었다 .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약 **410 ETH(약 70만 달러)**가 토네이도 캐시에 입금됐고, 또 다른 44.7 ETH는 이더리움에서 THORChain을 통해 비트코인 주소로 브릿징됐다 .
보도 시점까지 힝칼 측은 공식 사후 보고서(포스트모템), 구체적인 익스플로잇 거래 내역 또는 근본 원인 분석을 발표하지 않았다 .
힝칼 해킹 사건은 2026년 암호화폐 해킹 급증 현상의 일부다. TRM Labs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는 사고 건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해킹이 발생한 6개월이었다. 총 207건의 해킹 사고가 발생했지만, 총 손실액인 9억 7200만 달러는 2025년 상반기 23억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 하지만 사고 건수 자체는 급증했다 .
특히 북한 연계 해커 그룹은 2026년 상반기에만 6억 4300만 달러를 탈취하며, 전 세계 암호화폐 도난 금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 2분기(약 7억 4600만 달러, 약 70건의 익스플로잇)는 DeFi 역사상 사고 건수 기준으로 가장 해킹이 많았던 분기로 기록됐다 . 이러한 보안 위기 속에서 DeFi 총예치자산(TVL)은 2026년 1월 약 1,150억 달러에서 6월 말 약 700억 달러로 급감했다 .
힝칼 해킹은 ZK 검증 로직 버그의 전형적인 사례다. 더 많은 프로토콜이 프라이버시와 확장성을 위해 영지식 증명을 채택함에 따라, 이런 유형의 취약점은 점점 더 큰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 . 일반적인 스마트 컨트랙트 버그와 달리, ZK 서킷 결함은 수학적 증명이 위조 불가능하다는 근본적인 보안 가정을 무너뜨린다 . 검증자(verifier) 서킷이 잘못 구성되면 단순한 익스플로잇이 아니라 프로토콜에 거짓 정보를 주는 수학적으로 유효한 방법이 탄생하는 것이다 . 개발자들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ZK 검증 로직은 일반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와는 다른 특화된 감사가 필요하며, 여러 차례 감사를 받은 프로토콜이라도 치명적인 우회 결함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