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63%의 조직은 이미 지난 12개월 동안 AI가 개입된 공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 공격자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기술 수준이 낮은 공격자도 손쉽게 공격을 감행할 수 있도록 만들고, 공격 주기를 단축시키고 있다
. 특히, 생성형 AI를 위협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무려 96%에 달했으며, 3분의 1이 넘는 36%는 악의적 목적의 AI 사용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올해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공격 표면 축소(Attack Surface Reduction)'가 보안팀의 최우선 운영 과제로 떠올랐다. 보안 리더의 68%는 불필요한 도구와 애플리케이션을 비활성화해 공격 표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 이는 전통적인 '탐지 및 대응' 전략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인식의 변화를 반영한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LOTL(Living-off-the-Land)' 공격의 폭발적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고위험 사이버 공격의 84%가 LOTL 기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LOTL 공격은 악성코드를 별도로 설치하는 대신, 시스템에 이미 설치된 PowerShell, WMI, PsExec 같은 합법적인 도구를 악용한다. 방화벽이나 백신 같은 보안 솔루션은 이 도구들을 '신뢰'하기 때문에 탐지가 매우 어렵다. 공격자들은 '뚫고 들어가는(breadk in)' 대신 '로그인(log in)'하는 방식으로 보안 체계를 무력화하고 있는 것이다
.
보고서는 경영진과 실무진 사이에 심각한 소통 및 인식 격차(Governance Gap) 가 존재함을 밝혀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충격적인 발견은 바로 '침묵 강요(breach suppression)' 문제다.
국가별로 편차가 컸다. 싱가포르가 75.7% 로 가장 높았고, 미국(73.8%), 영국(58.1%), 이탈리아(52.8%), 독일(48.4%) 순이었으며, 프랑스가 35.4% 로 가장 낮았다 . 보고서는 이러한 '은폐 문화'가 규제 준수 실패, 이해관계자 신뢰 상실, 장기적인 보안 복원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
보고서에 '데이터 주권'이라는 별도 항목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가별로 침해 은폐 압력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는 점(프랑스 35.4% vs 싱가포르 75.7%)은 각국의 규제 환경과 데이터 주권에 대한 기대치가 어떻게 다른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각국의 서로 다른 법적 체계와 집행 문화가 침해 보고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
보고서는 도구 스프롤(Tool Sprawl)과 복잡성이 주요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하며, 사용되지 않는 관리자 계정이나 방치된 애플리케이션을 정리하는 '공격 표면 축소'가 더 이상 단순한 보안 전술이 아닌 필수적인 전략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
2025년 Bitdefender 보고서는 사이버 보안 업계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탐지' 중심의 수비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공격자는 정상 도구를 이용해 조용히 움직이고(LOTL), 기업 내부에서는 침해 사실을 숨기라는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으며, 경영진은 위협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AI에 대한 막연한 공포보다는, '실제 공격 표면을 어떻게 줄이고 투명한 보고 문화를 정착시킬 것인가'가 현 시점 보안의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이 보고서는 웅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