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은 홍콩 핀테크위크의 가상자산 보안 논의를 현실적인 문제로 끌어냈다. 쟁점은 자산이 얼마나 빠져나갔는지에 그치지 않았다. 해킹 직후 고객이 거래소에 맡긴 자산을 서둘러 인출하고, 이미 탈취된 돈은 되찾기 어렵다는 점이 함께 부각됐다.
해킹 뒤 불어난 인출, 흔들린 신뢰
바이낸스 이용자들은 거래소가 서비스를 재개한 뒤 인출을 크게 늘렸다. 로이터는 월요일 기준 고객의 순유출액이 47억2,000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2 이후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 리처드 텅은 시간대별 입출금 흐름이 대체로 정상화됐으며, 회사의 재무 상태도 매우 탄탄하다고 밝혔다. 해킹 피해 토큰의 95%를 보충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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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규모는 보도에 따라 다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약 64억 달러, 로이터는 63억 달러로 전했다. 따라서 정확한 액수는 확정치라기보다 당시 보도된 추정치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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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을 해킹 배후로 지목했지만, 북한은 이를 부인했다.
2 도난 자산 가운데 아직 회수되지 않은 규모 역시 추정치가 엇갈린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Labs는 동결되지 않은 자금의 이동을 추적하며 공격자가 약 24억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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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과 서버가 이미 침해됐을 수 있다고 봐야”
홍콩 핀테크위크에서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의 글로벌 뱅킹 이니셔티브 총괄 팀 웨이는 모든 단말과 서버를 잠재적 침해 지점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내부에 있는 시스템이라고 해서 자동으로 안전하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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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가 특히 경계한 것은 승인되지 않은 전자 서명이다. 가상자산 거래에서 서명은 거래를 승인하는 암호학적 확인 절차다. 공격자가 승인 과정에 끼어들면 자산 이동이 정당한 거래처럼 처리될 수 있다. 따라서 한 구간의 시스템이 뚫리더라도 이상한 서명을 찾아내고 막을 수 있도록 보안 장치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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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올라가기 전이 차단의 골든타임
악성 거래가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나면 되돌리기가 어렵다. 웨이는 거래가 블록체인으로 넘어간 뒤에는 이를 취소하기 힘들다고 지적하며, 승인되지 않은 서명을 전송 전에 탐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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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킹을 둘러싼 논의가 보여준 핵심은 사후 복구에만 기대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산이 빠져나간 뒤 추적하고 보충하는 조치도 필요하지만, 거래를 승인하는 단계에서 침해를 가정하고 이상 징후를 차단하는 보안 체계가 우선이라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