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변동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금을 보유할지뿐 아니라 어디에 보관하고, 어떤 시장에서 거래하며, 어떻게 결제할지도 따져보게 된다. 홍콩은 이 과정 전반을 도시 안에서 연결하는 금 거래 생태계를 만들려 한다. 금괴 보관시설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정련, 거래, 청산·결제, 중국 본토 시장과의 연계를 함께 추진하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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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가 실제로 움직이는 통로부터
홍콩의 전략에서 눈에 띄는 축은 상하이금거래소와 연결되는 실물 금 인도다. 이 연결은 역외 홍콩 시장과 중국 본토의 실물 금 거래를 잇는다. 로이터는 이 같은 통로가 아시아로 가격 형성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위안화 결제 체계의 역할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 다만 이는 기대 효과이지, 이미 가격 결정 구조가 바뀌었다는 뜻은 아니다.
물리적으로 금을 인도하고 보관하려면 그에 걸맞은 시설도 필요하다. 홍콩의 기존 금 보관 능력은 200톤에 못 미치며, 당국은 이를 2030년까지 2,000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 정련 시설을 현지에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홍콩의 금 정련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늘리는 합의는 완결된 거래 생태계를 만들려는 조치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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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결제 시스템은 아직 시범 운영 단계
실물 금과 자금이 안전하게 맞물리도록 하는 중앙 청산·결제 시스템은 2026년 7월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당국은 이를 2027년 1분기에 정식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홍콩의 실시간 총액결제(RTGS) 시스템과 연결해 금 인도와 대금 지급을 연동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런 방식은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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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인도 대 지급’은 금을 넘기는 시점과 대금을 지급하는 시점을 맞추는 결제 방식이다. 거래 상대방이 금이나 돈을 먼저 내고 상대의 이행을 기다리는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실제 효과는 시스템이 정식 가동되고 거래가 쌓인 뒤 확인할 수 있다.
정책 방향은 금 거래 인프라를 넓히는 데서 더 나아간다. 홍콩의 2026년 정책 구상에는 중앙 청산·결제 시스템의 공식 출범과 위안화 표시·실물 인도형 금 선물 도입 등이 포함됐다.
8 금 선물은 미래 시점의 거래 가격을 정하는 계약으로, 투자자에게 위험 관리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정책에 포함된 계획과 이미 운영 중인 상품은 구분해야 한다.
기업 유치와 공공 부문의 역할
홍콩에 금 관련 사업을 세우려는 기업의 관심도 나타나고 있다. InvestHK는 정부의 투자 유치 기관으로, 업계의 관심 증가를 중국 및 아시아 경제의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과 연결해 설명했다. 보석 브랜드 차우타이킹(Chow Tai King)도 홍콩을 국제 사업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3 이는 기업 활동이 생겨나는 사례지만, 정련·보관·금융·결제 기능이 모두 갖춰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공공 부문에서는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홍콩 통화제도의 기반인 외환기금(Exchange Fund)의 금 보유량을 늘릴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홍콩 현물·선물 시장에 참여하는 방안도 함께 살펴보는 중이다.
12 ‘검토’ 단계인 만큼 실제 금 매입이나 시장 참여가 확정됐다고 볼 수는 없다.
목표는 아시아와 글로벌 시장을 잇는 연결고리
홍콩이 내세우는 강점은 금이 공급자에게서 투자자에게 가는 여러 단계를 한곳에서 이어 붙이는 것이다. 정련과 재활용은 거래 가능한 금을 만들고, 보관과 물류는 실물 인도를 뒷받침한다. 거래·금융·위험 관리 기능에 청산과 국경 간 결제가 더해져야 거래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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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상은 기존 금 거래 중심지를 대체한다기보다 아시아 시장과 글로벌 자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겨냥한다. 홍콩과 싱가포르 측 관계자들도 금 시장의 유동성이 여러 아시아·서구 허브가 함께 자리 잡을 만큼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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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확인되는 것은 홍콩이 실물 인도 통로, 정련·보관 능력 확충, 중앙 청산 시스템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보관 목표치 달성이나 정식 결제 시스템의 가동, 위안화 기반 가격 형성의 확대는 앞으로 확인할 과제다. 홍콩의 금 허브 구상은 완성된 시장이라기보다 그 기반을 쌓아가는 프로젝트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