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의 평화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자 11월 2일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일부 신흥국 통화도 반등했지만, 시장 전체가 한꺼번에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선 것은 아니었다. 협상 승인은 합의 타결과 다르고, 외교적 돌파구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
2
5
9
유가 급락…공급 정상화 기대가 먼저 반영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4.77달러에 마감해 7.6%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36% 떨어진 96.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의 하루 낙폭은 7월 27일 이후 가장 컸다.
13
시장은 카타르의 중재와 테헤란의 협상 신호가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를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유가에 반영했다. 다만 가격 하락만으로 해상 운송이나 원유 생산이 이미 정상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 당시 유가 움직임은 실제 공급 회복보다 외교 진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하는 편이 타당하다.
9
통화시장 반응은 지역별로 엇갈려
유가 하락과 함께 칠레와 멕시코 페소가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강세를 주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5 반면 아시아 거래 초반에는 신흥국 통화 지수가 0.2% 하락해 한 달 만의 저점으로 내려갔고, 원화와 대만달러도 지역 통화보다 부진했다.
6
인도 루피는 유가와 달러가 약세를 보였는데도 거의 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경계심이 저가 에너지와 달러 약세의 효과를 상쇄했다는 보도다.
13 이처럼 장중 시점과 지역이 다른 지표는 서로 모순이라기보다, 협상 기대가 시장에 균일하게 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코스피는 반등했지만, 위험 선호 회복으로 단정하긴 어려워
한국 코스피는 장 초반 1.62%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만회해 2.24% 상승 마감했다. 기관 매수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매도와 미국 반도체주 약세 우려를 누른 것으로 보도됐다.
3
따라서 이날 코스피 움직임은 국내 수급이 뒷받침한 반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다만 AI 반도체 수출 수요나 인텔·아마존 실적이 반등의 직접 원인이었다고 확인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신흥국 주식 전반의 회복이나 싱가포르 은행주 하락 등 다른 시장의 세부 흐름도 여기서 확인 가능한 자료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렵다.
협상 권한 부여는 진전 신호…타결의 증거는 아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정부에 협상을 추진할 수 있는 더 큰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협상 진전을 시사했다.
1
2 그러나 카타르가 중재한 도하 논의는 수정된 제안이 오간 채 돌파구 없이 끝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2
보도된 제안에는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와 동결 자금 해제, 해상 봉쇄 조치 완화 등을 연계하는 구상이 담겼다.
11 이는 협상 의제가 구체화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양측이 이행 방식에 합의했다는 뜻은 아니다.
안도 랠리의 지속 여부는 ‘발언’보다 실행에 달려
시장 반응이 오래가려면 협상 의향을 넘어 실제 합의와 안전한 해상 운송의 회복이 확인돼야 한다. 이날 늦은 시장 동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우려에 유가가 반등했다. 기대만으로 시작된 안도 거래가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1
따라서 11월 2일의 유가 급락은 중동 원유 공급 위험이 해소됐다는 신호라기보다,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시장이 먼저 가격에 반영한 결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남아 있는 유가 위험 프리미엄의 규모를 정확히 수치화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확인에 한계가 있는 내용: 질문에 포함된 헝가리·남아프리카공화국 통화의 구체적인 상승폭, 아시아 통화 약세의 세부 원인, 싱가포르 증시의 은행주 하락, MSCI 신흥국 주식 지수의 당일 회복, 인도의 외국인 장기 자본이득세 폐지 제안, 튀르키예 증시 하락과 신용등급 우려는 확인 가능한 자료만으로 독립 검증하기 어렵다. 이란의 제재 해제·미군 주둔 축소 요구와 당시 유조선 공격, 과거 협상의 ‘헛된 기대’에 대한 경고 역시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서 확인된 근거만으로 단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