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는 AI 관련주에 새로운 매수 동력을 제공할 수도, 이미 커진 AI 투자 수요가 시장의 자금을 얼마나 더 끌어낼 수 있는지 시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관건은 상장 기대가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힘과 대형 공모들이 투자자 자금을 나눠 갖는 부담 중 어느 쪽이 더 크게 작용하느냐다.
상장 신청은 했지만, 공모 조건은 미정
앤스로픽은 2026년 10월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등록신고서를 제출했다. 클래스 A 보통주를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ANT’라는 종목 코드로 상장한다는 계획이지만, 공모 주식 수와 가격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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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서에 드러난 실적은 빠른 성장과 막대한 비용을 함께 보여준다. 앤스로픽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63억 달러로, 전년 동기 11억6,000만 달러보다 약 14배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807억 달러였으며, 로이터는 손실의 상당 부분이 전환사채와 관련된 비영업 항목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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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기업가치가 1조5,000억~1조7,5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앞서 2조 달러를 거론한 보도도 있었다. 이는 확정된 공모가가 아니라 당시 투자자들의 기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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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조달 규모 역시 최대 1,000억 달러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신고서에는 공모 금액도 확정돼 있지 않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대표 주관사로 거론됐고, 투자자 대상 설명회가 11월 9일 주간에 시작될 수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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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대가 되살아나면 공매도 청산이 불쏘시개가 될 수도
상장 신청 직후인 10월 26일 미국과 캐나다 증시는 상승 마감했고, AI 관련주와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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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IPO가 AI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되살리면, 앤스로픽뿐 아니라 기술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번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10월 29일 블룸버그는 최근의 위험 회피와 기술주에 쌓인 공매도 포지션이 오히려 급반등의 여지를 만들 수 있다고 짚었다. 골드만삭스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10월 헤지펀드 고객들은 주식을 1달러어치 매수할 때마다 약 5달러어치를 공매도했다.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 투자자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빌린 주식을 되사야 하는데, 이런 매수가 상승세를 더 키우는 현상을 ‘숏 스퀴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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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반등은 보장된 결과가 아니다. 나스닥100 지수는 10월 6일 이후 5.8% 하락한 것으로 보도됐고, 투자자들은 AI 투자 지출 증가와 금리 부담을 우려하고 있었다.
26 독일은행(Deutsche Bank) 자료를 인용한 보도는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이 대체로 과거 평균 수준으로 낮아졌고, 재량적으로 운용하는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익스포저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런 환경은 반등의 발판이 될 수도 있지만, IPO 하나만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뀐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대형 공모가 겹치면 투자 자금은 빠듯해질 수 있다
IPO가 시장의 관심을 끌더라도, 큰 규모의 주식 매각은 투자자 자금을 기존 종목에서 새 공모주로 옮겨가게 할 수 있다. 메타는 AI 인프라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 95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인수단이 맡는 공모와 시장에서 추가로 주식을 파는 방식이 포함됐다. 엔비디아·AMD·브로드컴이 해당 주식 매각에 최대 50억 달러 규모의 ‘코너스톤 투자자’로 참여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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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앤스로픽의 잠재적 조달 규모까지 더해지면 투자 자금을 둘러싼 경쟁이 커질 수 있다. CNBC 보도는 앤스로픽 상장 신청과 메타의 대규모 주식 매각 계획이 같은 날 시장에 알려졌다고 전했다.
9 짐 크레이머는 부채시장과 주식시장이 기업들의 자금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이는 실제 유동성 부족이 발생했다는 뜻이라기보다, AI 투자 자금 조달이 계속 커질 때 시장이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다.
결국 앤스로픽 IPO는 AI주에 대한 기대를 되살려 공매도 청산과 매수세를 촉발할 수도, 대형 주식 매각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 자금의 한계를 부각할 수도 있다. 상장 신청은 확인됐지만 공모 조건과 수요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10월 29일까지 나온 보도만으로는 어느 쪽이 우세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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