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의 평가는 단호했다. AI 경쟁에서 의미 있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뿐이고, 이스라엘은 ‘작은 예외’라는 것이다. 하지만 유럽은 자체 기술 역량을 키우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고, 프랑스도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를 당장 끄지 않은 채 대체 업체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이 경쟁을 포기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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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는 무엇을 말했고, 확인되는 내용은 어디까지일까
10월 23일 공개된 영상에서 카프는 유럽의 AI 경쟁력을 비판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발췌 영상에는 “이스라엘이라는 작은 예외를 빼면 중국과 미국만이 의미 있는 국가”라는 말과 함께, 유럽에 대해 “격분한다”는 표현이 담겼다. 다만 확인 가능한 자료는 발췌 영상이며, 검토한 출처에는 전체 대화의 공식 녹취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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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개에는 시티그룹의 레온 칼바리아가 대담자로 적혀 있다. 영상 공개일은 10월 23일이지만, 실제 녹화 시점은 확인되지 않는다. 소개글은 리더십, 주권형 AI, 데이터와 지식재산권 통제, 정치와 부유세 등을 대화 주제로 제시하지만, 확인 가능한 자료만으로는 해당 주제에 대한 카프의 구체적인 논리를 재구성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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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AI 정책에 대한 카프의 비판은 앞서 7월 폭스 비즈니스 출연 때 보도된 발언과도 맥이 닿는다. 그는 유럽의 AI 규제 방식을 ‘실패한 본보기’라고 부르며 미국이 이를 따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9월 17일 CNBC 인터뷰에서 그가 말한 주제는 유럽과의 비교라기보다 AI 기업의 책임 문제였다. 카프는 AI 개발자가 자신이 만든 시스템의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며, 새로운 정부 규제보다 책임 추궁이 ‘첫 번째 방어선’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규제보다 책임을 강조하는 그의 입장을 보여주지만, 당시 발언이 유럽 관련 주장과 직접 비교됐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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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팔란티어 교체, 당장 끊는다는 뜻은 아니다
프랑스 국내정보국(DGSI)이 팔란티어를 대신할 업체로 샤프스비전을 선정한 것은 외국 기술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움직임의 구체적인 사례다. 그렇다고 팔란티어 소프트웨어가 즉시 퇴출된 것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계약을 연장했고, 교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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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는 샤프스비전이 대체 시스템 개발을 마칠 때까지 DGSI가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스템 전환 과정에서 업무 차질을 피하기 위해서다. 별도 보도에서는 팔란티어도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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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새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일과 실제 시스템 이전을 완료하는 일은 다르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팔란티어의 역할이 즉시 끝났다는 사실이 아니라, 단계적인 전환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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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의 매출 성장만으로는 유럽 사업을 판단할 수 없다
한 보도는 팔란티어의 2분기 매출이 19억 3,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했다고 전했다. 회사 전체로는 큰 폭의 성장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프랑스의 결정이 재무 실적에 미친 영향이나 팔란티어의 유럽 사업 성과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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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된 보도에는 유럽 매출만 따로 집계한 수치도, DGSI 전환으로 인한 재정적 영향도 제시돼 있지 않다. 회사 전체의 성장률과 이전 기간 중 계약이 유지된다는 사실만으로 팔란티어가 유럽에서 사업을 늘리는지 줄이는지 판단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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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AI 경쟁을 포기했다’는 결론이 성급한 이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6년 6월 반도체, AI, 클라우드, 오픈소스 등을 아우르는 기술 주권 강화 대책을 제안했다. 집행위가 설명하는 기술 주권은 핵심 기술과 인프라, 데이터를 개발하고 통제하면서 비EU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을 뜻한다. 이는 역량을 키우려는 시도지만, 계획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미스트랄 CEO 아르튀르 멘쉬도 유럽이 다른 지역에서 개발한 기술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말고, 최첨단 AI와 플랫폼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기업들이 미국의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에 매년 2,600억 유로 넘게 지출한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멘쉬가 제시한 추정치이며, 확인 가능한 출처에서 독립적으로 검증된 총액은 아니다.
DGSI 사례는 이 과정의 현실적인 긴장을 보여준다. 정부 기관은 이미 운영 중인 시스템을 계속 쓰면서 국내 대안을 개발할 수 있다. 이는 현재의 의존과 이를 바꾸려는 노력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뜻이지, 유럽이 AI를 포기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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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의 발언은 누가 AI를 만들고 통제할 것인지를 둘러싼 실제 논쟁을 드러낸다. 그러나 확인 가능한 근거가 뒷받침하는 결론은 더 제한적이다. 유럽은 기술 의존을 줄이면서 대안을 구축하려 하고 있으며, 현재 인용된 매출 자료만으로는 그 변화가 팔란티어의 유럽 사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판단하기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