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월 14일 사이버보안 회의를 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내 데이터센터가 잇따라 피해를 본 시점과 겹쳤지만,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회의가 특정 공격이 아니라 더 광범위하고 구조적인 사이버 위험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데이터센터 공격으로 얀덱스의 인프라와 서비스에 차질이 생긴 것은 확인됐지만, 러시아의 선전 봇이 사라졌다는 주장은 현재까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17
푸틴은 왜 회의를 열었나
페스코프는 사이버보안 문제가 갈수록 시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공지능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국가들이 이를 무기화하려 할 경우 한 나라 경제의 여러 부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번 회의가 이런 폭넓은 도전을 다루는 자리라며, 드론 공격 때문에 소집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17
회의 참석 예정자에는 정부 장관과 고위 안보 당국자, 스베르방크 최고경영자 게르만 그레프, 중앙은행 총재 엘비라 나비울리나가 포함됐습니다.
18
19 회의 시점은 얀덱스 데이터센터 공격 보도와 스베르방크의 발라코보 시설 피격 보도와 겹쳤습니다. 다만 시점이 겹친다는 사실만으로 공격이 회의의 직접적인 계기였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17
얀덱스 데이터센터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보도에 따르면 10월 8일부터 11일 사이 얀덱스 시설 세 곳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 사소보, 10월 8일: 랴잔 지역의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고 인프라가 손상됐습니다. 얀덱스는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동안 해당 시설의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 칼루가, 10월 9일: 두 번째 공격으로 칼루가 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인프라 일부가 가동 중단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7
- 블라디미르, 10월 10~11일 밤: 블라디미르 지역의 시설이 세 번째 공격을 받았습니다. 얀덱스는 해당 시설의 운영을 멈췄으며, 남은 인프라도 불안정하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소보 시설에는 AI 개발에 쓰이는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 확인 가능한 자료만으로는 이 시설이 얀덱스GPT 학습에서 맡은 역할 등 구체적인 기술적 사항을 모두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1
피해는 데이터센터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결제·배달·호출 서비스 등 얀덱스 서비스와 관련 사업에도 장애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얀덱스 클라우드는 비상 운영 체제에 들어갔고, 엔지니어들은 인프라 복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고객에게는 대체 호스팅과 백업 방안을 이용하라는 안내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상된 장비를 교체하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는 장비 교체에 관한 추정치로, 영향을 받은 모든 서비스가 그 기간 내내 중단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공격으로 러시아의 봇도 사라졌을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월 12일 공격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 봇이 줄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얀덱스 네트워크와 연결된 자동 트래픽이 크게 감소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한 보도는 그 감소 폭을 약 94%로 전했습니다.
14
하지만 자동화된 웹 트래픽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는 선전 계정은 같은 지표가 아닙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얀덱스 검색 트래픽 감소가 거의 전부 확인된 검색 크롤러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악성 봇은 단순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네트워크로 옮겨갔다고 밝혔습니다.
BBC Verify가 전문가들에게 확인한 결과, 공격으로 크렘린 연계 봇 네트워크가 크게 줄었다는 증거는 없었습니다. 스놉스도 러시아 선전 봇이 중단됐다는 신뢰할 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 현재 자료가 뒷받침하는 것은 얀덱스 인프라와 자동화된 웹 활동의 큰 차질이지, 러시아의 온라인 영향력 활동이 무너졌다는 결론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