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11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즉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키이우나 모스크바에서 합의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고, 트럼프도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구체적인 조건을 설명하지 않았다.
19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발표 내용을 미리 전달받지 못한 듯 놀랐으며, 합의 세부 사항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10월 13일 관련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지만, 그 이상의 설명이나 합의 확인은 내놓지 않았다.
1
20
발표 뒤에도 이어진 에너지 시설 공격
젤렌스키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의 화력발전소와 다른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며 트럼프가 발표한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15 그는 또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6곳이 공격받고 3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2 공개된 보도 내용만으로는 6곳에 하르키우 발전소가 포함되는지, 또는 별도의 추가 시설을 가리키는지 분명하지 않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공격을 두고 “푸틴의 답변”이라고 표현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을 멈추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할 수 있다는 조건부 입장을 밝혔다. 이는 상호 자제를 제안한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공격을 멈췄다는 뜻은 아니다.
4
11
‘정유소 대 정유소’ 구상, 범위와 형평성 논란
백악관 관계자가 설명한 제안은 에너지 시설 전반이 아니라 정유시설 공격 중단에 한정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른바 ‘정유소 대 정유소’ 구상이다.
18 이 방식이라면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이나 발전소는 보호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가동 가능한 정유시설이 사실상 하나뿐인 반면 러시아에는 정유시설이 여럿 있어, 양측에 같은 제한을 적용해도 부담은 같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8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카야 칼라스는 “에너지 휴전이 실제로 지켜질 때 환영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가 합의를 따를 것이라는 분명한 증거를 아직 보지 못했다는 취지다.
21 젤렌스키는 미국에 러시아가 합의를 지키도록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17
디젤 공급과 맞물린 트럼프의 압박
휴전 발표는 트럼프가 미국의 디젤 가격을 낮추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나왔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미국의 디젤 가격을 끌어올린다고 주장하며, 키이우에 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1
3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디젤 공급 합의를 발표하면서 러시아가 30만 톤이 넘는 물량을 즉시 내놓고, 11월에 50만 톤, 그 뒤에 100만 톤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산 디젤 수출 제재도 완화했다.
3
5 보도에 따르면 연료비 부담과 디젤 가격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배경이기도 했다.
9
언론 보도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계속하면 미국이 정보 공유와 무기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는 내용도 나왔다. 다만 제공된 보도만으로는 유럽이 재원을 대는 우크라이나 무기 조달 체계인 PURL과 관련한 위협의 구체적인 조건까지 확인하기 어렵다.
이번 발표는 앞선 9월의 에너지 휴전 구상과도 닮았다. 당시에도 트럼프는 양측이 에너지 표적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다음 날 러시아가 키이우의 주유소 등을 공격하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했다. 젤렌스키는 당시 미국에 러시아의 의도를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번에도 워싱턴이 모스크바의 이행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7
결국 이번 발표에서 확인된 것은 트럼프가 즉각적인 휴전을 선언했다는 사실과, 양국이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공격이 이어졌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까지 겹치면서, 휴전의 범위와 실제 이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