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이 현미경 영상 공모전 ‘스몰 월드 인 모션(Small World in Motion)’의 1위 수상작을 취소했다. 회사는 심사위원단과 상의하고 영상 및 관련 자료를 다시 검토한 결과, 출품작이 생성형 AI 관련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15 과학자들이 영상 속 구조가 생물학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논란은, AI를 이용한 이미지 처리와 AI가 만들어낸 영상의 경계가 어디인지 묻는 문제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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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발표 뒤 제기된 의문
니콘은 9월, 닝 쉬의 영상을 1위로 선정했다. 작품은 원발성 섬모운동이상증(PCD)을 앓는 어린이의 기도에서 섬모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소개됐다. PCD는 호흡 기능에 영향을 주는 유전 질환이다.
10 회충과 단세포 생물 딜렙투스의 움직임을 촬영한 응우옌 남 낫의 영상은 당시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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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발표 뒤 과학자들과 전직 심사위원들이 영상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미경으로 PCD를 진단하는 레스터대의 전문가 로버트 허스트는 영상의 일부 특징이 “자연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6 영상 속 구조물이 나타났다 사라지거나 흐름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는 제기된 의혹이지 니콘이 별도로 확인한 사실은 아니다.
니콘은 9월 26일 출품작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심사위원단 일부와 논의하고 영상과 뒷받침 자료를 다시 살핀 결과, 생성형 AI 규정 위반이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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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에 1위 수상을 취소했고, 보도에 따르면 응우옌 남 낫이 새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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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의 설명과 논란의 핵심
쉬는 후처리와 시각화 과정에서 비지도 신경망 방식을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니콘이 공개한 작품 소개에 따르면 이 방법은 회색조 데이터에서 특징을 구분하고 시각화하는 데 쓰였다. 다만 쉬는 “실험 영상을 만들거나 섬모 또는 섬모의 움직임을 생성하는 데 AI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쟁점은 AI를 썼는지 여부에만 있지 않았다. 쉬는 데이터의 후처리에 활용했다고 설명했지만, 비판자들은 그렇게 처리된 영상이 실제 생물학적 데이터를 충실히 반영하는지 물었다. 니콘은 최종적으로 규정 위반이라고 발표했지만, 공개된 발표문은 어떤 처리 단계가 규정의 경계를 넘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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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 구글의 AI 식별 표식인 신스아이디(SynthID) 워터마크가 들어 있다는 주장도 비판 과정에서 보도됐다. 다만 제공된 보도만으로는 해당 주장이 독립적으로 검증됐다고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워터마크 주장을 영상 제작 방식의 증거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실격 결정이 의미하는 것
니콘의 결정으로 확인되는 것은 출품작이 공모전의 생성형 AI 규정상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최 측이 판단했다는 점이다. 이를 쉬의 의도에 대한 판단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니콘은 이번 결정이 그의 직업적 평판이나 과학적 기여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AI를 활용한 처리가 최종 영상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관한 모든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다.
쉬의 소속을 두고 보도 내용도 엇갈린다. 네이처는 그를 싱가포르국립대 광학 엔지니어로 소개했고, BBC는 칭화대와 연관된 인물로 보도했다.
2 이 보도들만으로는 소속 차이를 확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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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은 과학 이미지가 눈길을 끄는 시각 자료인 동시에 측정과 관찰의 근거이기도 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퀸즐랜드대 발달생물학자 멜라니 화이트는 과학 이미지는 측정에 기반해야 하는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현미경 공모전은 물론 과학 커뮤니케이션 전반에서 AI 활용 방식과 처리 과정을 명확히 공개해야 하는 이유다. 보는 사람이 이미지가 실제 관찰을 담은 것인지, 관찰 자료를 가공한 것인지, 생성된 콘텐츠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