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의 비공개 IPO 투자설명서에는 눈에 띄는 대비가 담겼다. 매출은 빠르게 늘고 2조 달러를 웃도는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한편, 막대한 순손실과 장기간의 인프라 지출 약정, AI 기술의 위험도 함께 제시됐다. 다만 2조 달러 이상은 보도된 목표치이지, 확정된 공모 가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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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급증, 그러나 막대한 인프라 비용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2025년 매출은 약 46억 달러로, 2024년의 약 4억 달러에서 거의 12배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성장만으로 수익성이 확보된 것은 아니다. 회사는 2025년 약 42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됐다.
지출 계획도 상당하다. 앤스로픽은 6개 파트너와 함께 향후 10년간 AI 인프라에 최소 5,180억 달러를 쓸 것으로 예상한다고 투자설명서에 적었다. 이 가운데 약 80%는 취소할 수 없거나 실제 사용량과 관계없이 비용을 내야 하는 약정으로 설명됐다. 따라서 향후 컴퓨팅 수요가 얼마나 커질지도 재무 전망의 중요한 변수다.
이 수치만으로 앤스로픽의 기업가치가 정당한지 결론 내릴 수는 없다. 투자자는 매출 성장이 이어질 가능성과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 그 지출이 지속되는 기간을 함께 따져야 한다.
2조 달러는 목표치…상장 시점도 미정
2조 달러를 넘는 기업가치는 5월에 보도된 9,650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또 스페이스X가 6월 주당 135달러에 IPO를 실시해 750억 달러를 조달했을 당시의 1조 7,700억 달러 기업가치도 웃돈다. 이 비교는 앤스로픽의 구상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를 보여줄 뿐, 실제 상장 가격을 확정해 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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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미국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상장이 미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보도에서는 추수감사절 전 상장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어느 쪽도 확정 일정은 아니다. 로이터가 검토한 투자설명서 역시 공개된 공모 문서가 아니라 비공개 자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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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경영진 보수, 아직 드러나지 않은 창업자 지분
로이터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2025년 보수로 1,800만 달러를 받았다. 로이터가 비교한 주요 기술기업 CEO 보수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쿼츠가 전한 투자설명서 내용에 따르면 사장 다니엘라 아모데이의 2025년 보수는 1,640만 달러였으며, 두 사람의 연봉은 7월에 각각 140만 달러로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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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수 내역은 경영진 보상의 일부를 보여주지만, 창업자들의 전체 지분 규모까지 밝혀주지는 않는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창업자들의 지분은 아직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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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성장 논리와 함께 제시된 AI 위험
투자설명서는 투자자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앤스로픽이 개발하는 기술의 위험을 어떻게 평가하고 기업가치에 반영할 것인가. 로이터는 투자설명서 261쪽 가운데 약 80쪽이 위험 요인에 할애됐으며, 첨단 AI가 “인류에 재앙적 또는 실존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겼다고 전했다.
이 경고는 AI가 경제를 바꿀 수 있다는 앤스로픽의 성장 전망과 나란히 놓여 있다. 투자자는 고도화하는 AI의 상업적 가능성뿐 아니라, 그 기술이 심각한 위험을 낳을 가능성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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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알 수 있는 것과 아직 모르는 것
보도된 투자설명서는 빠른 매출 성장, 이례적으로 큰 인프라 지출 계획, 그리고 상당한 위험 요인을 보여준다. 그러나 목표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정해진 가격으로 바꾸어 주지는 않는다. 상장 날짜도 확정하지 않으며, 앞으로의 매출이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아직 불확실하다.
따라서 핵심은 앤스로픽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에 그치지 않는다. 그 성장이 장기 지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 그리고 투자설명서에 적힌 재무·AI 위험을 고려한 뒤에도 투자자들이 제시된 기업가치를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