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대한 경고가 향하는 곳은 주가만이 아닙니다. 데이터센터와 서버, 반도체를 짓는 데 필요한 자금이 부채에 기대고 있는 만큼, 기대한 수익이 나오지 않거나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지면 기술주 조정이 더 넓은 시장의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게 세 경고의 공통분모입니다. 다만 세 사람의 전망은 같은 시점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이미 신용시장의 긴장을 지적했고, 레이 달리오는 부채로 부풀려진 AI 거품이 한계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테마섹은 AI 기대가 꺾이는 상황을 가장 큰 시장 위험으로 꼽았지만, 즉각적인 하락을 예고한 것은 아닙니다.
1
5
7
11
버리: “부정” 국면과 2000년·2008년의 기억
‘빅 쇼트’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시장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부정(denial)’ 단계에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2000년과 2008년 당시에도 이런 국면이 6~9개월 이어졌다고 비교했습니다. 이는 과거와 비슷한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이지, 같은 폭락이 반드시 재현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15
버리는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신용시장에도 주목했습니다. AI 지출이 둔화하면 기업채, 데이터센터 건설 대출, 임대 계약 등 여러 금융 거래가 서로 연결된 만큼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 버리는 대출과 채권 가격 약세 및 신용 위험 신호를 우려했습니다.
3
4
달리오: 부채와 금리 상승이 만드는 취약성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AI를 “전형적인 거품”이라고 부르며, 투자를 위해 막대한 부채가 쌓이는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금리가 오르고 자산을 현금으로 바꾸려는 압력이 커지면 거품이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거품이 터지는 국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를 확정된 시장 전망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1
달리오는 별도로 미국 부채 위기가 3년 안에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발언은 AI 투자에 대한 경고와 관련된 맥락에서 나온 것이지만, AI 거품의 시점이나 주식시장 급락을 특정한 예측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2
테마섹: 2027년에도 관건은 AI 기대가 수익으로 이어지는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로힛 시파히말라니는 시장의 가장 큰 위험으로 AI를 둘러싼 기대가 꺾이는 상황을 꼽았습니다. 2027년으로 가면서 규제나 안전 우려가 커지거나, 실제 이용자들이 충분한 투자수익률(ROI)을 확인하지 못하면 AI 투자 이야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이는 가능한 위험을 짚은 것으로, 곧바로 하락장이 온다는 주장과는 다릅니다.
13
커지는 조달 규모, 확인해야 할 숫자의 차이
AFP 보도에 따르면 기술 기업들의 차입 규모는 2024년 거의 없던 수준에서 2026년 첫 9개월 동안 약 5,000억 달러로 늘었습니다. 구글,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AI에 필요한 반도체·서버·데이터센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5
다만 2027년의 1조2,000억 달러라는 숫자는 보도마다 의미가 다릅니다. AFP 기사는 이를 차입 증가 전망으로 전했지만, 다른 보도는 골드만삭스의 추정치를 주요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액으로 설명했습니다. 원 보고서를 확인하지 않고 1조2,000억 달러를 신규 부채 발행 전망으로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5
11
결국 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할 것은 AI에 얼마나 많은 돈이 투입되는지만이 아닙니다. 그 지출이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과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지도 중요합니다. 관련 투자 계획과 차입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이는 시장 붕괴가 이미 정해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앞으로 실적 발표에서 기업들이 AI 투자에 걸맞은 수익과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