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의 위성사진·선박 추적 분석에 따르면 카타르에 최소 12척의 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모여 있습니다. 카타르에너지가 소유하거나 용선한 선박들로, 모두 합쳐 약 110만 톤의 LNG를 실을 수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LNG 운반선 적재 능력의 약 2%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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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가 모였다는 것은 카타르가 화물을 실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준비를 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선박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수출 재개나 공급 정상화를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화물을 싣고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해야 하며, 생산시설 피해와 미뤄진 공급 계약도 회복 속도를 제한합니다.
통행량은 반등했지만, 집계는 서로 다릅니다
S&P 글로벌 에너지는 9월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LNG 화물을 19건으로 집계했습니다. 카타르산이 13건, 아랍에미리트(UAE)산이 6건입니다. 선박 추적업체 Kpler는 같은 달 통과량을 21건으로 추산했습니다. 어느 쪽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활발한 달이었지만, 정상적인 운항이 회복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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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이란의 공격 우려 속에 카타르 연계 LNG 선박의 움직임이 사실상 끊겼다가, 9월 말에는 화물을 실은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가고 빈 배가 돌아오는 흐름이 다시 관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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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신호가 끊겨도 통과했을 수 있습니다
10월 2~3일 무렵에는 카타르산 LNG를 실은 선박 4척이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서 다시 포착됐습니다. 이 가운데 알 사드는 10월 3일 인도 다헤지 터미널에 화물을 인도했고, 알 가타라는 중국 저장성을 목적지로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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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선박은 항해 중 위치를 알리는 트랜스폰더를 끄는 이른바 ‘다크 트랜짓’을 했습니다.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고 해서 배가 해협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런 운항 방식은 업체별 통과량 집계가 다른 배경이기도 합니다.
장기 공급 계약과 당장 가능한 물량은 별개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트레이딩 부문은 태국 걸프그룹에 2027년부터 LNG 약 200만 톤을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아시아 수요와 거래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가격과 공급 일정, 화물의 출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계약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단기 수출 재개의 증거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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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너지의 기존 공급 차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디슨은 카타르산 LNG를 12월 초까지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고, 아시아 고객사들의 화물 취소도 11월까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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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이 있어도 생산·안보 문제가 남습니다
3월 18일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대한 공격으로 카타르 LNG 생산능력의 약 17%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운반선을 확보해도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 상태라면 전쟁 전 수준의 공급을 바로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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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는 걸프 국가와 이란 사이의 안보 체계와 역내 공격 방지 보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해협 재개방 합의와는 다릅니다. 이란이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와 이란산 석유 제재 해제를 재개방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점도 정치적 걸림돌로 남아 있습니다. 전쟁 전 전 세계 석유·LNG 공급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호르무즈 해협의 현재 상황은, 안정적인 정상 운항이라기보다 불안정한 부분 회복으로 보는 편이 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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