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의 국가 도메인 .si에 새 주소가 몰렸습니다. 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을 ‘슈퍼 인텔리전스(Super Intelligence·SI)’라고 부르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한 일이었습니다. 등록은 두 차례 크게 늘었습니다. 9월 22일 유엔 연설 뒤 한 번, 9월 29일 연방 행정부에 ‘AI’ 대신 ‘SI’를 쓰도록 한 행정명령 뒤 다시 한 번입니다.
등록 급증 자체는 공식 집계와 업계 모니터링으로 확인됩니다. 하지만 트럼프 측 인사들이 미리 도메인을 사들여 이익을 얻었다는 주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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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 달 새 도메인 약 4만 4,000개
슬로베니아의 도메인 등록기관 Register.si는 9월에 새 .si 주소 약 4만 4,000개가 등록됐다고 밝혔습니다. 8월 등록 건수는 2,000개 미만이었습니다. 별도 보도에서는 9월 신규 등록 수를 4만 6,066개로 집계했습니다. 두 수치는 기존 .si 도메인을 포함한 전체 보유량이 아니라, 해당 기간에 새로 등록된 주소 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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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은 행정명령보다 먼저 시작됐습니다.
- 9월 22일 유엔 연설 뒤 24시간 동안 새 .si 도메인 3,930개가 등록됐습니다. 이는 8월 한 달 등록 건수인 3,515개보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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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메인 보안업체 넷크래프트는 연설 후 25시간 동안 .si 등록 건수가 .ai를 넘어섰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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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9일 행정명령 이후에는 하루 등록량이 연설과 행정명령 사이 기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Register.si는 9월 30일 하루에만 신규 등록 1만 1,000개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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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명령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연방 행정부가 ‘Artificial Intelligence’와 ‘AI’ 대신 ‘Super Intelligence’와 ‘SI’를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17 시점을 보면 용어 변경과 도메인 관심 사이의 연관성은 뚜렷하지만, 9월 전체 등록량에는 행정명령 전후의 수치가 모두 포함됩니다.
재판매 목록은 투기 수요를 보여줄 뿐
넷크래프트가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소셜미디어 게시물부터 유엔 연설 사이에 등록된 .si 도메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후 도메인 거래 플랫폼 다이너닷(Dynadot)에 판매용으로 올라왔습니다. 일부 등록자가 되팔 목적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다만 판매 목록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거래가 성사됐거나 등록자가 이익을 얻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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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크래프트가 제시한 당시 가격은 .si가 1년 등록에 약 11달러, .ai가 최소 2년 등록에 약 180달러였습니다. 등록 기간이 서로 다르고 판매처와 시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두 도메인의 비용을 그대로 맞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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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에 큰 수익이 생겼을까?
이번 관심으로 슬로베니아의 국가 도메인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등록 거래도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보도만으로는 등록기관이나 슬로베니아가 급증분에서 실제로 얼마를 거뒀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Register.si는 이번 현상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 것이라는 추측을 부인했습니다. 등록 건수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국가 재정에 큰 이익이 생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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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가 미리 사들였다는 주장은 입증됐나?
아닙니다. 9월 29일 행정명령 전에 등록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보다 앞서 9월 22일 유엔 연설에서 ‘SI’ 용어를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행정명령 이전에 등록됐다는 이유만으로 발표 전에 미리 알고 산 도메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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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 인사들이 재명명을 앞두고 도메인을 확보했을 수 있다는 별도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스노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si 도메인으로 이익을 얻으려고 용어 변경을 추진했다는 주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자료로는 문제의 도메인을 누가 보유했는지, 의혹 당사자들이 사전에 정보를 알았는지, 실제 판매 수익을 얻었는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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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si 등록 급증은 확인되지만 정치권 내부자의 사전 매입이나 차익 실현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습니다. 일부 도메인이 재판매용으로 올라온 사실은 투기성 수요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할 뿐, 구매자가 누구였는지나 실제 이익이 발생했는지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