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엘니뇨는 중남미 무역에 서로 다른 두 가지 압박을 가할 수 있습니다. 가뭄은 농업과 수력발전, 선박 운항에 필요한 물을 줄이고, 폭우는 농경지와 도로 등 기반시설을 침수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강력한 엘니뇨가 예보됐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국가나 수출품의 피해 규모까지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2026년 북반구 가을·겨울에 매우 강한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전망했습니다. WMO는 엘니뇨가 더 강해져 2026년 말 무렵 정점에 이르고, 2027년 2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중남미 전역에 같은 날씨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엘니뇨의 영향은 지역별로 다릅니다. 중미와 남아메리카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 위험이 두드러지는 반면, 태평양 연안 일부와 브라질 지역에는 많은 비와 홍수 우려가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작물 피해와 물 부족이 문제가 되고, 다른 쪽에서는 침수된 농지와 훼손된 도로, 운송 차질이 수출을 가로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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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년 엘니뇨는 이런 지역적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중미 건조 회랑과 볼리비아, 콜롬비아에서는 장기간 가뭄과 물 부족이 이어졌고, 에콰도르와 페루 해안 및 볼리비아 내륙에서는 집중호우와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가뭄과 침수로 작물이 피해를 입을 위험이 커지면서 식량 불안과 경제적 어려움도 가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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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품이 있어도 운송로가 막히면 늦어진다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 국제 해상운송의 주요 통로인 파나마 운하의 선박 통항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2023년 가뭄 때 실제로 낮은 수위가 운하 통항을 제약했습니다. 아마존강 지류인 브라질의 네그루강 수위도 크게 낮아져 마나우스 인근 선박 운송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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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는 다른 방식으로 물류를 끊습니다. 폭우와 산사태가 도로 등 운송 기반시설을 훼손하면 농장과 광산, 항구로 향하는 길이 막힐 수 있습니다. 특히 페루와 에콰도르의 취약 지역에서는 생산 자체가 중단되지 않더라도 수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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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수산업은 지역과 품목에 따라 영향이 다르다
중미 농업은 가뭄과 물 부족에 취약하며, 커피와 옥수수는 위험에 노출된 주요 수출품으로 거론됩니다. 콜롬비아와 볼리비아도 2023년 가뭄으로 농업 피해를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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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와 에콰도르에서는 홍수가 농경지와 기반시설을 훼손할 수 있고, 해안의 수온 상승은 어업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페루의 멸치와 구리 공급망도 주시 대상입니다. 그 밖에 칠레 연어와 남부 원뿔 지역의 대두 수출 역시 잠재적 노출 분야로 꼽힙니다. 이는 살펴볼 위험 요인이지, 생산 감소가 이미 확정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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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전망은 지역 전체가 한 방향으로 나쁘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도 재배 지역에 따라 비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가뭄이나 지나친 강우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두나 옥수수 생산이 중남미 전역에서 일괄적으로 감소한다고 가정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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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업과 전력도 물과 기반시설에 좌우된다
엘니뇨는 광업·수산업·에너지·운송 부문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실제 노출 정도는 지역과 사업장마다 다릅니다.
6 광산의 경우 물 부족과 전력 공급 차질, 운송로 훼손 등이 생산이나 출하를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근거만으로 특정 광산의 폐쇄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페루와 칠레의 구리 공급망은 지역 내 주요 주시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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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은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전력 시스템에도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2023~24년 엘니뇨 때 에콰도르에서는 가뭄으로 물 공급이 줄면서 전력 수급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반대로 홍수는 전력·운송 기반시설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비가 필요한 취약성이며, 특정 지역의 정전이 예고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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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규모를 가르는 것은 대비와 복구 방식
기후에 대한 물리적 노출만이 위험의 전부는 아닙니다. 한 지역 공급망 위험 평가에 따르면, 안전 규정의 이행과 회복력 있는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피해 주민 지원에는 거버넌스도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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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년 사례는 가뭄과 홍수가 작물, 물 공급, 선박 운항과 생계를 동시에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16 복구 과정에서 같은 취약점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세계은행 지침은 손상된 시설을 이전 상태로만 되돌리기보다, 재건을 기반시설 개선과 회복력 강화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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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공공기관이 당장 점검할 사항은 핵심 해상·하천 운송로의 수위, 대체 운송·조달 경로, 물과 전력 의존도, 가뭄과 홍수 양쪽에 대한 대응 계획입니다. 어떤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날지는 예보된 엘니뇨의 강도만이 아니라 지역별 상황과 실제 전개 과정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