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안토넬리가 말한 ‘질서 회복’은 조지 러셀을 팀 안에서 밀어내겠다는 뜻이라기보다, 바쿠에서의 부진을 털고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아 다시 승리를 노리겠다는 각오에 가깝다. 안토넬리는 러셀이 늘 자신의 라이벌이었다고 말하며, 세팡에서 평소 수준으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10월 4일 열리는 이번 경기는 공식 명칭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바레인 그랑프리’지만, 실제 무대는 쿠알라룸푸르 인근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이다. 중동의 분쟁과 관련한 상황으로 바레인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되면서 개최지가 옮겨졌다.
5
9
바쿠에서 흐름을 바꾼 러셀
바쿠에서 러셀은 폴 포지션을 차지한 뒤 레이스 내내 선두를 지키고, 막판에는 맥스 페르스타펜의 추격을 뿌리쳐 우승했다. 예선 1위, 모든 랩 선두, 가장 빠른 랩, 우승을 모두 기록한 그랜드슬램이자 시즌 세 번째 우승이었다.
반면 안토넬리는 예선 1분기(Q1) 사고로 불리한 위치에서 출발했지만 레이스에서 5위까지 올라왔다. 러셀의 우승으로 두 사람의 드라이버 챔피언십 격차는 81점에서 66점으로 줄었다. 안토넬리는 바쿠에서 평소보다 부진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자신의 주행이 “할머니처럼” 느껴졌다는 농담도 했다.
그래도 선두는 여전히 안토넬리다. 남은 라운드가 8개인 만큼 러셀에게는 바쿠의 한 번의 대승을 넘어 꾸준히 점수를 쌓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안토넬리에게는 이번 레이스에서 손실을 만회하고 격차를 다시 벌릴 기회다.
19
업그레이드와 ‘두 드라이버 모두에게 기회’
메르세데스는 세팡에서 새 업그레이드 패키지를 투입한다. 러셀은 이를 통해 경쟁팀과의 격차를 넓히고 바쿠의 상승세를 잇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새 부품이 세팡에서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팀은 두 챔피언십 경쟁자 가운데 한 명을 우선 드라이버로 지정하기보다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팀 대표 토토 볼프도 두 선수 사이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전략 결정에서 균형을 맞추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따라서 안토넬리가 ‘질서’를 되찾는 방법은 팀의 지원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러셀보다 더 좋은 결과를 트랙에서 내는 데 있다.
세팡은 바쿠와 전혀 다른 시험대
F1이 세팡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것은 2017년이다. 현역 드라이버 상당수에게는 낯선 서킷이고, 이번 주말에는 더위와 높은 습도에 더해 뇌우 가능성도 거론된다. 바쿠와는 다른 주행 환경과 날씨 변수가 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모두에게 새로운 시험이 될 수 있다.
6
19
두 사람의 경쟁은 개인 타이틀뿐 아니라 메르세데스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도 영향을 준다. 둘 다 높은 점수를 얻으면 팀의 성적에도 보탬이 되지만, 날씨나 신뢰성 문제, 한쪽의 부진이 나오면 두 경쟁의 판도가 함께 흔들릴 수 있다. 세팡에서 안토넬리가 격차를 회복할지, 러셀이 추격을 이어갈지는 아직 열려 있다.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