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Bull)이 프랑스 서부 앙제의 슈퍼컴퓨터 공장 생산능력을 두 배로 키웠다. 기존 월 6랙에서 월 12랙으로 늘렸으며, 주문이 뒷받침되면 2027년에는 월 24랙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이 AI와 고성능 컴퓨팅에 필요한 장비를 더 많이 구축하려는 가운데, 앙제 공장은 대형 시스템을 조립하고 통합하는 생산 거점 역할을 맡는다.
17
증설 비용과 생산 목표
공장 증설 비용과 관련해 보도된 수치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Reuters의 공장 재개장 보도는 비용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독일 매체 Handelsblatt는 앙제 공장 확장에 8,000만 유로가 들었다고 보도했다.
17
18
불과 폭스콘이 별도로 발표한 협력 사업에는 초기 투자액 1억2,000만 유로 초과가 예상된다. 이 금액은 두 회사의 AI·클라우드 인프라 제조 협력에 관한 것으로, 앙제 공장 증설 비용과 같은 항목은 아니다.
16
JUPITER부터 LUMI-AI까지
불은 독일 율리히 연구소에 설치된 유럽 최초의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JUPITER의 시스템을 공급했다. 엑사스케일은 초당 10억의 10억 배에 해당하는 연산을 수행하는 수준을 가리킨다. JUPITER는 BullSequana XH3000 플랫폼을 기반으로 불과 파르텍(ParTec)이 구축했다.
14
앙제에서는 프랑스 CEA가 요청한 94랙 규모의 앨리스 르코크 시스템과 핀란드에 설치될 LUMI-AI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EuroHPC 공동사업단은 앨리스 르코크가 2027년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5
1
LUMI-AI는 EuroHPC가 불에 맡긴 3억8,780만 유로 규모의 AI 슈퍼컴퓨터 사업이다. 핀란드의 기존 LUMI 슈퍼컴퓨터 옆에 설치될 예정이며,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불이 지금까지 받은 계약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보도됐다.
2
산업 고객도 있다. 불은 에어버스와의 다년 계약에 따라 프랑스 툴루즈와 독일 함부르크에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공급했다.
7 EU는 2021~2027년 슈퍼컴퓨터 네트워크에 70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EuroHPC는 이 네트워크를 공동 재원으로 뒷받침한다. 불 최고경영자는 올해 EuroHPC 입찰 18건 가운데 15건을 따냈다고 밝혔다.
7
17
유럽에서 조립한다고 부품까지 모두 유럽산일까
앙제 생산 확대는 유럽 안에서 대형 컴퓨팅 시스템을 조립하고 통합할 여력을 키운다는 뜻이다. 그러나 완제품의 생산·조립 장소가 유럽이라고 해서 모든 부품도 유럽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불의 Foxconn 협력 계획에서도 제조와 초기 시험은 체코의 폭스콘 시설에서 진행하고, 앙제에서 조립·통합·최종 검증을 하도록 돼 있다.
12
양사는 엔비디아 기반 AI 시스템을 유럽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유럽 내 제조·시스템 통합을 확대하려는 계획이지, 엔비디아 칩 자체를 프랑스에서 생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12
16
프랑스 정부는 2026년 3월 아토스(Atos)로부터 불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 계약 당시 기업가치는 최대 4억400만 유로로 제시됐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조치를 고성능 컴퓨팅과 AI 등 전략 분야에서 프랑스와 유럽의 기술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14
결국 앙제 공장 증설은 유럽의 AI 수요를 생산 현장에서 뒷받침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생산량 확대, 유럽 내 조립, 부품의 원산지, 공장 증설 비용은 서로 다른 문제로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