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공격이 아니라, 이어지는 위협의 흐름
테오 프랑켄 벨기에 국방장관의 ‘유럽의 어두운 겨울’ 발언은 벨기에를 겨냥한 단일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곳곳에서 제기된 드론·사이버 공격·사보타주 우려를 배경으로 나왔다. 그는 9월 30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뉴스 국방·우주 정상회의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러시아를 벨기에 안보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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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이 특히 강조한 것은 공중 위협이다. 그는 유럽의 방공망을 강화하고, 현대식 드론을 막는 데 필요한 우크라이나의 기술과 경험에 더 빨리 접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 안보 논의에서 ‘하이브리드 위협’은 전면적인 군사 공격만을 뜻하지 않는다. 드론을 이용한 도발, 기반시설을 겨냥한 사보타주, 사이버 공격과 정보 교란처럼 서로 다른 수단이 함께 쓰이는 위협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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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드론 사건과 에스토니아 방화…귀속 판단은 구분해야
경고가 나온 배경에는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의 폭발물 탑재 드론 공격 시도가 있다. 독일 당국은 이 사건을 러시아가 계획한 것으로 판단했고, 덴마크 국방정보국도 이를 유럽 내 하이브리드 위협의 사례로 들었다. NATO와 EU 지도자들은 이 사건을 긴장 고조의 신호로 언급하며, 이런 위협이 새로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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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의 방산 로봇 기업 밀렘 로보틱스에서 발생한 방화도 유럽의 우려를 키운 사건으로 거론됐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방화를 지시했다고 비난했다. 다만 사건마다 공개된 조사 결과와 당국의 책임 귀속 수준은 다를 수 있다. 의혹 제기와 확인된 사실을 같은 무게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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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경고와 NATO의 대비
덴마크 국방정보국은 러시아가 서방과 NATO를 상대로 하이브리드 작전을 더 자주 벌이고, 대상국에 미치는 결과도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가 꼽은 수단에는 사보타주, 파괴적 사이버 공격, 드론이 포함된다. 동시에 덴마크 정보기관은 러시아의 NATO 회원국 전면 침공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면서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회원국에 대한 제한적 군사 공격 위험은 낮지만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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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 사무총장은 동맹이 드론과 사보타주 사건에 대응할 계획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비 태세를 강조한 것이지, 임박한 전면 공격이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영국의 비공개 브리핑은 ‘공습 경보’와 다르다
영국에서는 국방·핵심 기반시설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러시아의 위협을 다루는 비공개 브리핑을 열 계획이 보도됐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방산 기업과 핵심 기반시설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각각 별도 브리핑을 마련하고, 정보 역량을 활용해 위협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이를 일반 시민에게 내려진 긴급 대피 경보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영국 당국은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 주변에서 관찰된 러시아의 활동도 공개적으로 경고해 왔다.
하이브리드 위협이 동맹국의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주면 NATO 협의나 공동 대응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절차가 자동으로 무력 충돌로 번지는 것은 아니다. NATO가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해 집단방위 조항 적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지만, 실제 판단은 사건의 성격과 피해, 책임 소재 등을 따져 이뤄진다. 프랑켄의 경고가 가리키는 핵심은 임박한 전면전을 단정하는 데 있다기보다, 공중 방어와 핵심 기반시설 보호를 서두르라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