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플레임의 상장이 창업자들을 억만장자로 만든 것은 회사가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 아니다.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기존 지분에 공개 시장의 가격이 붙었기 때문이다. 2026년 9월 11일 상장 이후 포브스는 공동창업자 자오리둥과 장야린이 보유한 지분 가치를 각각 약 21억 달러로 추산했다. 주가가 달라지면 평가액도 바뀌며, 이 금액은 주식을 팔아 손에 쥔 현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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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레임은 기업공개(IPO)로 61억 2,000만 위안을 조달했다. 상장 첫날 종가는 397위안으로 공모가 142.18위안보다 179% 높았고, 장중 상승률은 한때 234%에 달했다. 온라인 청약 물량을 기준으로 주문은 배정 가능 물량의 6,109배에 이르렀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뜻이지만, 하루 동안의 주가 급등이 지속적인 수익성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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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기업에 투자 수요가 몰린 이유
엔플레임은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에서 AI 모델을 학습시키거나 추론하는 데 쓰이는 AI 가속기를 만든다. 컴퓨팅 수요가 커지는 만큼 성장 기회가 있고,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반도체 개발에 드는 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다만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회사가 이미 이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은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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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레임은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5년 순손실은 약 11억 6,000만 위안이었고, 매출은 9억 9,020만 위안으로 늘었다. 2026년 1분기 순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확대돼 4억 4,4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번 IPO의 높은 평가에는 현재의 순이익보다 향후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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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는 든든한 기반인 동시에 위험 요인
텐센트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다. 상장 후 엔플레임 지분 17.95%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으며, 상장 전에는 가장 큰 고객이기도 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텐센트와 연관된 매출은 2025년 엔플레임 전체 매출의 83.7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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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는 엔플레임에 대형 고객과 사업 기반을 제공한다. 반면 매출이 한 고객에 크게 기댄다는 뜻이기도 하다. 텐센트의 주문이나 양사 관계에 변화가 생기면 빠진 매출을 다른 고객으로 메우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상장 당시의 성장 기대가 현실이 될지를 판단하려면 고객사를 얼마나 넓힐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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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공급망이 성장 가능성을 가른다
엔플레임은 무어스레드, 메타X, 비런 등 중국 AI 반도체 기업들과 경쟁한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와 관련 기술 수출 통제도 이 사업을 둘러싼 지정학적·공급망 환경의 일부다. 보도에서는 일부 첨단 생산이 해외 제조업체에 노출돼 있다고 언급하지만, 이러한 제약이 엔플레임의 생산량이나 비용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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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관건은 실행력이다. 엔플레임은 경쟁력 있는 칩을 개발해 공급하고,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는 한편, 사업을 이어갈 자금도 마련해야 한다. 상장 첫날의 급등만으로 이 과제들을 해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창업자의 ‘종이 위 자산’이 말해주는 것
상장사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를 기존 지분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익을 내기 전에도 창업자의 지분 가치가 크게 뛰어 보일 수 있다. 자오와 장의 자산을 약 21억 달러로 본 포브스의 추산도 이런 방식으로 산정된 것이다. 두 사람이 각각 그만큼의 현금을 받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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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도는 창업자 지분에 장기 보호예수와 성과 조건이 적용된다고 전하지만, 확인 가능한 자료만으로는 구체적인 기간이나 조건이 일관되게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추산된 자산은 당장 처분할 수 있는 돈이 아니라, 변동성이 큰 주가에 따라 달라지는 지분 평가액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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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레임의 IPO는 중국 AI 반도체 상장 열풍의 양면을 보여준다. 컴퓨팅 수요를 겨냥한 기업에 투자자들이 큰 기대를 거는 한편, 적자와 고객 편중, 경쟁, 공급망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상장의 성패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더 폭넓은 사업으로 연결하고, 궁극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