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이 아토메 파이낸셜 지분 60%를 현금 14억9,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후불결제(BNPL·Buy Now, Pay Later)와 소비자 현금대출 등을 그랩의 금융 서비스 사업과 결합하게 된다. 다만 규제 승인 등이 남아 있어 현재로서는 인수 합의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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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메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2025년 매출은 전년보다 80% 증가한 4억7,000만 달러였다. 하지만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대출 사업의 수익성이 계속 유지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BNPL의 과제는 ‘이용자’ 다음에 있다
BNPL은 결제 금액을 나눠 낼 수 있어, 기존 금융기관의 신용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소비자에게도 단기 신용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대출업체가 받는 이자와 가맹점 수수료는 자금 조달 비용, 연체·부실 손실, 운영비를 감당해야 한다. 구매 대금 할부를 넘어 현금대출로 사업을 넓히면 차주의 상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랩은 아토메의 BNPL과 현금대출 상품을 자사 금융 서비스와 결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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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같은 플랫폼과의 결합은 비용 구조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형성된 고객·가맹점 접점을 활용하면 대출 고객을 찾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거래 관련 데이터는 상환 위험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자금 조달 비용까지 낮아진다면 대출 수익과 자금 비용 사이에 더 큰 여유를 확보할 수도 있다. 다만 이는 결합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이지, 아토메의 모든 대출이 수익을 낸다는 보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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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규제와 비용 상승, 수익성 압박
단독 BNPL 업체에는 비용과 규제의 압박도 있다. 인도네시아의 금리 상한은 대출업체가 부과할 수 있는 금리를 제한하고, 높은 조달 비용과 고객 확보 비용은 수수료와 이자에서 부실 손실을 뺀 뒤 남는 몫을 줄일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일부 BNPL 업체가 어려움을 겪거나 시장에서 철수한 사례도 이용자를 모으는 일과 대출 사업을 지속하는 일이 별개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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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의 아토메 인수 합의가 말해주는 것은 독립형 BNPL 업체가 반드시 살아남기 어렵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가격 경쟁과 대출 상품 다변화가 진행될수록 빠른 매출 성장만으로는 부족하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 효율적인 고객 접점, 신뢰할 수 있는 신용평가 데이터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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