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시장을 둘러싼 독일은행의 경고는 지구상에 구리가 얼마나 남아 있느냐보다 구매자가 지금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에 초점을 둡니다. 거래소 재고가 줄고 미국과 중국이 구리를 비축하면, 다른 지역의 구매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급이 빠듯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은행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구리값이 2027년 2분기 톤당 2만2,0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는 여러 압력이 계속된다는 가정에 따른 시나리오이며, 전 세계적인 실물 부족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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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재고 감소와 비축 경쟁
재고 흐름은 시장의 긴축을 보여주는 한 가지 지표입니다. 7월 상하이선물거래소가 집계하는 창고의 구리 재고는 3월 중순보다 80% 넘게 줄었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승인 창고의 재고도 5월 말 이후 24% 감소했습니다. 로이터는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염두에 둔 미국의 수입 수요가 미국 밖 시장의 공급을 빠듯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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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독일은행은 앞서 발생한 광산 공급 차질과 정련 구리 공급의 추가 중단 가능성, 인공지능(AI) 인프라·하드웨어 수요 등을 시장 압박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미국의 관세 위협도 구리가 미국으로 향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으로 전력망과 전력 인프라 수요도 구리 가격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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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가 실제로 시행되기 전에도 부과 가능성만으로 구매자가 미국에 구리를 미리 들여놓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전략 비축용 구리를 수십 년간 쌓아 왔습니다. 독일은행의 금속 리서치 책임자 다니엘 갈리는 미국과 중국이 2026년 말 세계 구리 공급의 71%를 보유할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는 분석가의 추정치이며, 해당 물량이 모든 용도에서 반드시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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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행의 가격 전망과 부족 시나리오
독일은행은 구리값이 **2027년 2분기 톤당 2만2,050달러(파운드당 1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봅니다. 은행이 전망을 제시할 때 기준으로 삼은 가격 수준보다 거의 50% 높은 값입니다. 보도된 전망에는 2027년 연평균 톤당 2만900달러, 2028년 연평균 1만8,500달러도 담겼습니다. 이는 예상 정점 이후 시장 압박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을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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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극적인 경고는 조건부입니다. 갈리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비축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8년 말에는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구리가 거의 바닥나, 다른 지역의 일부 구매자가 물량을 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축이 계속된다는 전제에 따른 전망이지, 반드시 현실이 된다는 예측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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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크게 오르면 제품 구조와 설계가 허용하는 일부 분야에서 구리 대신 알루미늄을 쓰려는 유인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금속이 모든 용도에서 서로 대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알루미늄 대체는 공급난을 확실히 해결하는 방법이라기보다, 높은 가격에 대응해 검토할 수 있는 선택지에 가깝습니다.
골드만삭스·JP모건 전망과 비교하면
세 은행의 공개 수치는 전망 시점과 전제가 서로 달라 같은 조건의 가격 전망처럼 단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 독일은행: 2027년 2분기 톤당 2만2,05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보도된 연평균 전망은 2027년 2만900달러, 2028년 1만8,500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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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만삭스: 2026년 말 전망으로 톤당 1만3,735달러가 보도됐습니다. 앞서 발표한 전망에서는 2026년 기록적 가격에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은행의 전망은 시점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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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P모건: 톤당 1만1,100~1만1,200달러는 비관적인 거시경제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의 전망입니다. 독일은행의 2027년 2분기 목표가와 같은 조건의 수치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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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어느 은행의 숫자가 ‘정답’인지보다 각 전망이 어떤 상황을 가정하느냐입니다. 독일은행은 미국과 중국의 비축으로 두 지역 밖에서 구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드는 위험을 강조합니다. 다른 은행의 수치는 전망 기준 시점이나 하방 시나리오가 다릅니다. 공개된 전망만으로 2028년까지의 단일한 가격 경로가 합의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