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를 내세워 대규모 시설 건설 계획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투자자들은 건설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지, 전력을 확보했는지, 시설이 실제로 가동 중인지, 계약이 매출로 이어지는 시점은 언제인지까지 확인하고 있다.
금리가 높으면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자금의 부담도 커진다. 이런 환경에서 싱가포르 기반 사업자 데이원은 11월 미국 상장을 추진하는 반면, 소프트뱅크가 지원하는 SB에너지는 투자자들의 기업가치와 고객 집중도 우려 속에 IPO 일정을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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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은 무엇을 내세우나
데이원은 최대 50억 달러를 조달하고 기업가치를 약 200억 달러로 평가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10월 중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상장 신청서 공개를 계획하고, 이르면 11월 상장에 나서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는 보도된 계획이며, 상장 시점이나 공모 조건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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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 투자설명에서 중요한 것은 사업의 규모뿐 아니라 이미 운영 중인 시설과 가까운 시일 안에 매출을 낼 수 있는 용량이다. 투자자들은 현재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와 앞으로 지을 예정인 시설을 구분해 볼 수밖에 없다. 향후 수요가 실제 계약으로 뒷받침되는지, 필요한 전력까지 확보됐는지도 핵심 점검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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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에너지는 왜 일정을 늦췄나
SB에너지는 500억 달러를 웃도는 기업가치를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자들이 그 가격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회사가 소수 고객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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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에너지는 데이터센터 용량 8.8기가와트가 계약됐거나 건설 중이며, 약 4390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고(backlog)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텍사스와 오하이오를 포함한 캠퍼스 세 곳에서 장기 임차 계약을 맺은 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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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그러나 계약이나 건설 계획이 곧바로 가동 시설이나 현재 매출을 뜻하지는 않는다. SB에너지는 아직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가 없고, 2026년 상반기 매출 약 1억3900만 달러는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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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큰 수주잔고만으로 미래 수익을 확신하기 어렵다. 데이터센터를 완공하고 전력을 공급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면, 회사가 제시한 성장 전망과 실제 현금 흐름 사이에 간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계약 고객이 소프트뱅크와 오픈AI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수요의 지속성과 고객 다변화를 함께 살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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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이 있어도 전력과 공사는 변수
오라클은 블루아울 계열사가 개발 중인 뉴멕시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관련해 불가항력(force majeure) 통지를 냈다. 전력 확보와 인프라 문제로 프로젝트가 약 1년 늦어질 가능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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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형 고객이나 장기 계약이 있더라도 공사가 지연되거나 전력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사업 일정과 자금 조달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는 사례다.
앞으로 상장을 검토하는 스위치, 밴티지 데이터센터, 사이러스원 등의 움직임도 데이터센터 IPO 시장이 활짝 열렸다는 보장은 아니다.
1 투자자들은 각 회사의 전력 공급, 공사 진행 상황, 고객 구성, 실제 매출이 발생할 시점을 더 세밀하게 따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데이원과 SB에너지의 차이를 가르는 질문은 얼마나 큰 AI 인프라 계획을 발표했느냐가 아니다. 어떤 시설이 이미 운영되고 있는지, 나머지는 언제 가동될지, 그리고 그 계획을 뒷받침할 전력과 고객 계약이 얼마나 확실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