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인공지능(AI)에 쏟는 돈은 기존 앱에서 더 나은 답변을 제공하기 위한 투자만은 아니다. 마크 저커버그가 내세운 ‘개인용 초지능’ 구상에 맞춰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용자 대신 일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뮤즈(Muse)’를 새 사업으로 키우려는 시도다. 뮤즈는 그 구상을 소비자가 써볼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었지만,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증거까지 보여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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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 최대치가 현실화되면 전년 대비 약 101% 증가
메타의 2026년 설비투자 전망치는 1,300억~1,450억 달러다. 2025년 지출액은 722억 달러였다. 올해 실제 지출이 전망치의 상단에 이르면 전년보다 약 101% 늘어나는 셈이지만, 지출이 반드시 두 배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7월 전망치 조정에서는 하단만 기존 1,250억 달러에서 1,300억 달러로 올라갔고, 상단 1,450억 달러는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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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규모는 메타가 AI 역량 확보에 얼마나 많은 자원을 투입하려는지 보여준다. 다만 지출 규모 자체가 초지능의 실현이나 투자 성과를 입증하지는 않는다.
뮤즈의 초기 흥행, 무엇을 보여주나
9월 8일 출시된 뮤즈는 이용자를 대신해 이메일을 보내고, 여행을 예약하고, 거래를 완료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다. 무료 버전 외에 월 20달러와 100달러의 유료 요금제가 있다. 메타로서는 광고 외에 소비자 구독료를 받을 가능성이 열린 셈이지만, 요금제의 존재만으로 수익성이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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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는 출시 첫 12일간 뮤즈 다운로드가 280만 건이었다고 추산했다. 미국·캐나다의 iOS 다운로드만 같은 출시 후 12일 구간으로 비교하면 뮤즈는 180만 건, 챗GPT는 130만 건이었다. CNBC는 별도로 센서타워 자료를 인용해 뮤즈가 미국 iOS 무료 앱 순위에서 챗GPT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다만 모두 출시 초기의 다운로드 지표다. 이용자가 계속 쓰는지, 유료로 전환하는지, 맡긴 일을 안정적으로 끝내는지는 이 수치만으로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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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성장했지만, 현금 부담도 커졌다
메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한 608억 달러였다. 반면 잉여현금흐름은 85억5,000만 달러에서 7억8,400만 달러로 91% 줄었다. AI 인프라 구축이 현금 창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설비투자로 나간 현금 전액이 같은 분기의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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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 출시 이후 기대가 높아진 움직임도 있다. JP모건의 더그 앤머스 애널리스트는 9월 10일 메타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640달러에서 820달러로 높였다. 목표주가는 미래 가치에 대한 분석가의 판단이지, 메타가 뮤즈에서 이미 거둔 매출이나 보장된 주가 수익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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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앞으로 확인할 것은 다운로드 순위보다 지속 이용률, 유료 전환율,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 대비 매출이다. 초기 인기는 출발점이지만, 투자 회수의 답은 아니다.
쇼핑의 출입구가 되면 파트너도 영향받는다
로이터는 쇼피파이와 페이팔을 뮤즈 등장에 따른 초기 수혜 기업으로 꼽았다. 뮤즈가 이용자의 구매를 도우면 협력사에는 거래가 늘 기회가 생긴다. 동시에 AI 에이전트가 이용자에게 어떤 상품과 판매자를 보여줄지 결정하는 접점이 될 수도 있다. 이 변화가 판매자에게 고객을 만날 길을 넓혀줄지, 오히려 접근권을 약화할지는 실제 추천과 결제 방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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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에도 초기 다운로드는 소비자가 AI 에이전트에 관심을 보인다는 신호일 뿐, 메타의 우위가 오래갈 것이라는 증거는 아니다. 메타가 증명해야 할 것은 뮤즈를 한 번 설치하게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사람들이 계속 쓸 만큼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걸맞은 수익을 내는 능력이다. 그전까지 1,450억 달러라는 상단 전망치는 확신의 크기를 보여줄 뿐, 승부의 결과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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