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이 방가 세계은행그룹 총재가 뉴욕 기후주간 행사에서 제기한 의문은 단순하다. 전기가 부족한 곳에서 막대한 전력을 쓰는 AI 데이터센터를 우선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려면 건물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대규모 연산 장비, 데이터 접근성, 숙련 인력과 투자 자본이 함께 필요하다. 방가는 이런 조건을 고려할 때 신흥국에서 데이터센터가 대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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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늘릴 전력 수요, 어디서 감당할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AI 전용 시설을 포함한 전체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30년 약 945TWh(테라와트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AI는 이 증가를 이끄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13 다른 자료가 제시한 추정치는 2025년 약 485TWh에서 2030년 약 950TWh로 늘어나, 전 세계 전력 수요의 약 3%에 이르는 수준이다. 두 수치는 반올림 방식이 다르지만,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방향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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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수요가 다른 용도와 분리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뉴욕 기후주간 행사 의제도 데이터센터가 확대되면서 산업, 교통, 도시가 필요로 하는 깨끗하고 저렴한 전력과 경쟁한다고 명시했다.
12 방가의 발언은 신흥국에 데이터센터가 전혀 들어설 수 없다는 뜻이라기보다, 제한된 전력을 AI 시설에 대규모로 배분하는 선택이 쉽지 않다는 지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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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되는 인프라, 벌어질 수 있는 격차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은 이미 미국·중국·유럽에 집중돼 있다. IEA가 집계한 이들 지역의 2024년 합산 비중은 85%다. 다만 현재의 집중도가 앞으로 들어설 모든 시설의 입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16 실제로 아프리카에서도 클라우드·디지털 서비스 수요에 따라 데이터센터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큰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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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핵심은 ‘신흥국에도 데이터센터가 생길까’라는 양자택일이 아니다. AI 투자가 이미 전력망과 인력, 자본을 갖춘 곳으로 쏠릴수록 다른 국가가 자체 연산 역량을 키우고 AI의 혜택을 누리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동시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곳에서는 그 전력 수요를 기존의 산업·생활 수요와 어떻게 조율할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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