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이 6월의 중립 의견에서 9월 중순 **비중확대(overweight)**로 돌아선 핵심 이유는 신흥국 주식시장을 더 이상 현지 경기만으로 움직이는 자산군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AI 투자 경쟁에 필요한 반도체, 메모리, 전력, 원자재,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공급하는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실적 여건이 견조하고 미국 주식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남아 있는 데다, 한국 증시의 레버리지 부담도 낮아지면서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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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하드웨어 수요는 어떻게 신흥국으로 연결되나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즉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투자가 늘면 고성능 반도체와 메모리 수요가 커진다. 이 공급망에서 한국과 대만은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블랙록은 한국·대만을 반도체 및 메모리칩 공급망의 중심으로, 중남미 시장을 AI 구축에 필요한 원자재와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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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고리는 다음과 같다.
- 반도체·메모리: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증설은 첨단 칩과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과 대만 기업들은 이 공급망의 주요 참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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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물리 인프라: 데이터센터를 짓고 가동하려면 대규모 전력, 설비와 인프라가 필요하다. 블랙록은 전력, 칩, 데이터센터를 AI 투자에서 병목이 될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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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에너지: 중남미 시장은 AI 인프라 확대에 필요한 원자재와 에너지 관련 노출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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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바브렉 블랙록 신흥국 부문 책임자는 이를 하이퍼스케일러를 지원하는 AI 하드웨어와 ‘곡괭이와 삽(picks-and-shovels)’ 기업의 기회로 설명했다.
2 이는 특정 AI 애플리케이션의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보다, AI 구축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하드웨어와 공급 제약 자원을 제공하는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접근이다.
왜 신흥국의 위험 구조도 달라질 수 있나
칩, 메모리, 전력 설비, 장비, 원자재를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에 판매하는 기업은 현지 내수보다 해외 대형 고객의 투자 계획에 매출이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의 현금흐름 원천이 국가별 경기나 통화 움직임에만 묶이지 않고, 글로벌 기술 투자와 연결된다.
다만 이것이 신흥국 특유의 위험을 없앤다는 뜻은 아니다. 지정학적 갈등, 수출 통제, 현지 정책 변화, 통화 변동, 원자재 가격 하락 위험은 여전히 중요하다. 블랙록의 논지는 위험이 사라진다는 것이 아니라, 기업 이익의 동력이 국내 경기 외의 글로벌 AI 설비투자로 다변화될 수 있다는 데 가깝다.
6월에는 왜 중립으로 낮췄나
블랙록은 6월 당시 한국과 대만 비중이 결과적으로 동일한 AI·반도체 테마에 대한 집중 노출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에서 레버리지가 쌓이는 점도 위험 대비 보상 측면에서 부담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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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7월 급락을 거쳐 7~8월 한국 증시에서 디레버리징, 즉 차입을 줄이는 조정이 진행됐다. 블랙록은 이 과정이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활용한 포지션의 취약성을 완화했고, 이에 따라 신흥국 주식의 위험 대비 기대수익이 다시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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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높아도 AI 투자와 성장이 함께 갈 수 있다는 논리
AI 설비투자는 처음에는 자본, 전력, 칩, 데이터센터 공간 같은 희소 자원을 놓고 경쟁을 키운다. 이는 비용과 자금조달 부담을 높일 수 있으며, 금리 상승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블랙록은 이 투자가 생산능력과 수요를 늘리고 기업 매출 및 이익 성장을 뒷받침한다면, 높은 자본비용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
4 따라서 선호하는 것은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인 AI 투자라기보다 칩·전력·데이터센터처럼 공급 제약이 큰 핵심 인프라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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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수익률을 볼 때 유의할 점
9월 중순 기준으로 확인 가능한 **BlackRock Emerging Markets Institutional(MADCX)**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6.82%**였다.
13 다만 이는 특정 펀드와 특정 시점의 수치다. 블랙록의 모든 신흥국 펀드가 같은 성과를 낸다는 의미는 아니며, 상품 구조, 주식형 클래스, 통화, 기준일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블랙록의 비중확대 전환은 AI 수혜를 이유로 신흥국 전체가 일률적으로 안전해졌다는 선언이라기보다, AI 인프라의 병목을 공급하는 시장과 기업을 선별할 경우 신흥국의 투자 논리가 강화됐다는 판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