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의 1.1450 하향 이탈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단순히 위험자산을 회피했다는 신호로 보기 어렵다. 유가 하락은 시장 전반의 위험선호와 유럽의 에너지 비용 전망에는 긍정적일 수 있었지만, 외환시장은 유로존과 미국의 상대적인 정책·수익률 환경에 더 주목했다. 그 결과 유로는 달러 대비 1.1450 아래로 내려가며 7주 만의 저점을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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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이 유로를 떠받치지 못한 이유
유가가 내려가면 에너지 수입 부담이 큰 유럽 경제에는 대체로 호재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EUR/USD는 앞선 하락 뒤 1.1500선을 회복하지 못했고, 최근 저점권에 계속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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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장이 전체적인 위험선호 개선보다 유로존 내부의 불확실성과 미국 달러의 금리 매력을 더 크게 가격에 반영했다는 뜻이다. 즉, 이번 움직임의 핵심은 ‘시장 분위기’ 자체보다 유로와 달러 중 어느 쪽을 보유하는 편이 유리한가라는 상대 비교였다.
독일 선거 결과가 키운 정치 리스크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의 기독민주당(CDU)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에서 4.9%를 얻어 주 의회 진입에 필요한 5% 기준을 넘지 못했다. 베를린에서도 CDU는 좌파당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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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가 곧바로 독일의 국가 정책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다만 메르츠 총리가 논쟁적인 개혁 과제를 지속적으로 밀어붙일 정치적 권위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기존의 의문을 키웠다. 로이터는 선거 패배가 메르츠의 약화된 권력 장악력을 드러냈다고 보도했으며, 다른 보도에서는 개혁을 둘러싼 연립정부 내부의 압박도 거론됐다.
독일은 유로존 최대 경제국이다. 따라서 독일 정부가 국내 개혁이나 유럽 차원의 정책을 위한 지지를 결집하기 어려워 보인다면, 투자자들은 유로에 붙는 정책 리스크를 더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이는 환율을 일대일로 결정하는 공식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해석이다.
프랑스 재정 우려도 유로에 부담
프랑스는 별도의 불안 요인이었다. 시장 보도에 따르면 스코프 레이팅스는 프랑스 신용등급을 내렸고, 모닝스타 DBRS는 전망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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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재무부는 정부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6년 119.3%, 2027년 121.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 유로존 핵심 경제국의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강화되면서 유럽 국채 리스크 우려도 커졌다. 단스케방크 리서치는 프랑스 국채 리스크 악화 속에 유럽 채권 수익률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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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입장에서 보면 독일은 정치적 실행력, 프랑스는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문을 각각 부각시킨 셈이다.
달러를 지지한 미국 금리 우위
반대편에는 미국 달러가 있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 범위로 조정했고,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연준의 메시지는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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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통화정책이 더 오래 긴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 달러 표시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 높아진다. 투자자들이 시장 전체를 피하지 않는 국면에서도 이 같은 상대 수익률 경로는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올렸지만, 그 사실만으로는 미국의 금리 지지와 유로존의 정치·재정 부담 사이에서 형성된 대비를 해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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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0 이탈이 보여준 것
이번 유로 하락은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거부라기보다, 유로와 달러의 상대 리스크를 재평가한 결과에 가깝다.
- 유가 하락은 전반적인 시장 심리에는 도움이 됐지만 유로존 특유의 우려를 상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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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선거 패배는 메르츠 총리의 리더십과 개혁 추진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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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재정 압박은 유로존 전반의 국채 리스크 우려를 더 뚜렷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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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파적인 연준 기대와 높은 미국 수익률은 달러 자산의 매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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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EUR/USD가 1.14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유가나 광범위한 시장 심리보다, 미국의 수익률 우위와 유로존의 정치·재정 리스크 사이의 신뢰 격차가 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