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속도를 늦추면 선두 기업의 격차만 굳어진다”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9월 16일, 인공지능(AI) 개발을 늦추자는 요구가 미국 AI 업계의 선도 기업들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학급의 맨 앞”에 있는 기업들이 후발 주자까지 속도를 늦추게 함으로써 1위를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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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주장은 AI 속도 조절 논의를 단순한 기술 규제 문제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과 기술 주권의 문제로 본다는 뜻이다. 선도 기업이 역량, 데이터, 인프라, 인재에서 앞선 상황에서 광범위한 감속이 이뤄지면 유럽 기업과 국가가 격차를 줄일 기회도 함께 제한될 수 있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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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유럽에 요구한 것은 ‘무조건 질주’가 아니다
레스퀴르 장관은 프랑스와 유럽이 AI의 활용과 역량 강화에 더 힘을 실어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래야 AI가 낳는 위험을 다른 나라나 소수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통제·관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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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그의 메시지는 위험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위험 관리 능력도 기술 활용과 역량 축적이 있어야 확보할 수 있다는 쪽에 가깝다. 유럽이 AI 생태계에서 충분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면 안전 기준과 운영 방식, 핵심 인프라를 외부에 의존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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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의 ‘속도 조절론’과는 뚜렷한 차이
이 입장은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방향과 대비된다. 아모데이는 최첨단 AI 모델의 성능 향상 속도를 늦춰 안전 연구와 거버넌스 체계가 따라갈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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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데이가 제안한 것은 AI 개발의 완전한 중단이라기보다, 독립 평가자 참여 등을 포함해 기술 능력 향상을 ‘페이싱(pacing)’, 즉 조율된 속도로 진행하자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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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보도에 따르면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도 조율된 감속 또는 개발 속도 조절을 지지해, 당장의 처방에서는 아모데이 쪽에 더 가까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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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쟁점: 안전을 위한 속도 조절인가, 위험 관리 역량을 위한 가속인가
양측 모두 AI 위험을 중요하게 본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해법은 다르다.
- 아모데이 측: AI 능력의 진전이 너무 빠르면 악용 방지, 안전성 검증, 공적 감독이 뒤처질 수 있으므로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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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퀴르 측: 일괄 감속은 이미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의 이익을 키울 수 있으므로, 유럽은 AI를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자체 역량을 키워 위험 관리에도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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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측 인사들은 고도화된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효과적인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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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만 제공된 자료만으로는 레스퀴르 장관이 특정한 사이버보안·교육 위험을 언급했다거나, AI의 인간 멸종 가능성에 대해 특정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는다.
결국 이번 논쟁은 ‘AI를 더 빨리 만들 것인가, 더 천천히 만들 것인가’만의 선택이 아니다. 유럽이 안전과 경쟁력, 그리고 기술 주권을 어떤 방식으로 함께 확보할지에 관한 전략적 갈림길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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