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1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사실상 시장 가격에 반영돼 있었다.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한 인상 확률은 94.5%였고, 인상 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3.75~4.00%가 된다. 2023년 이후 첫 인상이다. 따라서 시장의 진짜 관심사는 인상 자체보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이 이후에도 추가 긴축을 시사할지에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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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방어적으로 움직였지만, 아직 공포 장세는 아니었다
9월 15일 미국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63%, S&P 500은 0.45%, 나스닥은 0.78% 내렸다. 아시아에서도 홍콩 항셍지수는 1.0%, 상하이종합지수는 0.54% 하락했고, 일본 증시는 소폭 약세였다.
다만 S&P 500은 8월 1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3%가 채 떨어지지 않았다. 채권금리 급등에도 주식시장이 아직 전면적인 위험회피 국면으로 넘어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왜 금리 인상 전망이 급격히 강해졌나
배경은 끈질긴 물가 압력과 예상보다 견조한 경제 흐름, 그리고 유가 급등이다. 고용시장이 탄탄한 가운데 전쟁 관련 에너지 가격 충격이 광범위한 물가 상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워시 의장도 경제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고, 앞서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경우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가와 재정 우려가 채권시장을 압박했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09.97달러로 4개월 만의 고점을 찍은 뒤 약 104.49달러로 물러났다. 그러나 중동발 공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임금과 기업 비용에까지 번질 수 있어 Fed의 인플레이션 대응 부담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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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규모 차입과 재정 부담도 장기금리를 끌어올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41%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요 7개국(G7) 10년물 평균 금리는 2008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Fed가 금리를 올리기 전부터 시장의 자금조달 여건이 이미 긴축되고 있었던 셈이다.
워시 의장에게는 정치와 신뢰의 시험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를 Fed 의장으로 지명할 때 낮은 금리를 기대했고, 이후에도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Fed의 독립성을 보여줄 수 있지만 백악관과의 충돌 위험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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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워시 의장이 매파적 신호를 낸 뒤 실제 인상을 주저하면, 시장은 Fed가 물가를 억제할 의지가 있는지 다시 의심할 수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워시 체제의 물가 대응 신뢰도가 채권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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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Fed 이사인 스티븐 미란은 최근 물가 지표가 왜곡됐거나 향후 수정될 수 있다며 현 시점의 금리 인상은 성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물가 지표 해석과 정책 타이밍을 둘러싼 논쟁을 더 선명하게 했다.
발표 뒤 변동성은 ‘추가 인상’ 신호에 달렸다
0.25%포인트 인상은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시장은 성명서 문구와 표결 결과, 경제전망,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을 더 민감하게 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둘지가 핵심이다.
강한 매파 메시지가 나오면 장기금리는 더 오르고 주식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메시지가 예상보다 완화적이거나 Fed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경우, 금리를 올리더라도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투자자들이 향후 금리 경로와 인플레이션 억제 신뢰도를 다시 평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낮은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남긴 경고
과거 Fed 긴축기에도 주식은 항상 하락한 것은 아니다. 중앙은행이 경기침체 없이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하면 주식은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 금융시장 스트레스, 경기침체가 긴축 과정에서 드러날 때는 성과가 크게 악화됐다.
이번에는 이미 장기금리가 빠르게 올라온 상황이다. 더구나 S&P 500의 주식 위험 프리미엄—주식 투자자가 미 국채보다 추가로 기대하는 보상—은 닷컴버블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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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국채금리가 5% 안팎까지 오른 환경에서는 투자자가 주식 위험을 감수하고 받는 추가 보상이 매우 작아진다. 이는 고평가된 성장주뿐 아니라 지수 전반이 실질금리 상승, 실적 부진, 예상보다 긴 추가 긴축에 취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