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에는 생물학적 토대가 있지만, 특정한 ‘외향성 유전자’나 ‘성실성 유전자’가 따로 존재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수많은 흔한 DNA 변이가 각각 아주 미세하게 빅 파이브 성격 특성에 기여한다는 점이다. 즉 성격은 고도로 다유전자적인 특성이며, 유전자는 영향을 주되 개인의 성격을 결정하거나 예언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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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발견했나
테드 슈바바와 리바이브드 게노믹스 오브 퍼스낼리티 컨소시엄은 46개 코호트의 자료를 메타분석했다. 성격 특성별 분석 대상은 61만1,037명에서 최대 114만 명이었다. 연구진은 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신경성, 경험에 대한 개방성으로 이뤄진 ‘빅 파이브’와 연관된, 서로 대체로 독립적인 1,260개의 유의한 유전변이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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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0개 가운데 **824개(약 65%)**는 해당 성격 특성과의 연관성이 기존에 보고되지 않았던 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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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의한 변이를 포함한 유전체 영역의 82%는 빅 파이브 가운데 한 가지 특성과만 연관돼 있었다. 상당수 유전적 연관성이 특성별로 구분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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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한 유전변이를 합산했을 때 설명되는 성격 차이는 특성별로 약 **4.8%
9.3%**였다. 성격 검사 도구의 측정 오차를 보정하면 **10.5%16.2%**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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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치는 쌍둥이 연구에서 흔히 제시되는 약 40%~50%의 유전율보다 낮다. 측정된 흔한 변이만으로는 유전적 영향의 상당 부분을 포착하지 못할 수 있으며, 희귀 변이, 유전자 간 비가산적 작용, 성격 측정 방식의 차이, 쌍둥이 연구의 가정 등이 격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형제자매 비교가 보여준 점
연구진은 약 5만1,000명의 형제자매를 대상으로 가족 내 비교도 했다. 형제자매끼리 비교했을 때도 유전변이와 성격 특성의 연관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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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는 부모의 교육 수준, 사회경제적 여건, 주거 지역 등 성장 환경의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따라서 이 결과는 발견된 유전적 연관성이 부모의 조건이나 공동 양육환경이 만들어낸 간접적 효과만으로 설명되지는 않으며, 직접적인 생물학적 유전과 더 부합한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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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환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성격은 타고난 성향과 살아가며 겪는 경험이 함께 빚어낸 결과다. 사람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환경을 선택하기도 하고, 주변의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건강·행동·이동성과의 연관성
연구에서 확인된 유전적 상관과 다유전자 분석은 성격 특성과 여러 행동 및 삶의 결과 사이에 폭넓은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이는 통계적 연관성이지, 특정 성격이 결과를 반드시 직접 일으킨다거나 개인의 미래가 정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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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성: 성실성이 높아지는 유전적 경향은 더 좋은 주관적 건강 상태, 더 적은 흡연 및 기타 물질 사용, 더 많은 신체 활동, 더 적은 입원, 더 유리한 노화 관련 결과와 연결됐다. 기존 연구에서도 낮은 성실성은 건강 악화, 높은 체중, 더 많은 물질 사용과 연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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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성: 신경성이 높은 경향은 더 좋지 않은 정신건강 및 건강 관련 결과, 내재화 문제에 대한 더 큰 취약성, 덜 유리한 건강·노화 패턴과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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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방성: 개방성이 높은 경향은 출생지를 떠나거나 거주지를 옮기는 일처럼 더 높은 주거 이동성, 그리고 교육 관련 결과와 연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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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건강도 성격에 되돌아올 수 있다
유전적 도구변수 분석인 멘델 무작위화 분석은 교육 수준이 단지 원래의 개방성과 함께 나타나는 결과가 아니라, 교육 경험 자체가 개방성을 높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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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량지수(BMI)의 변화는 반대로 성실성과 신경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건강 상태와 사회적 경험이 시간이 지나며 성격을 바꿀 수 있다는, 상호적인 과정과 맞닿아 있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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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유전적 차이는 개인의 선택과 경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교육이나 건강 변화 같은 경험은 다시 성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유전자가 환경을 일방적으로 지배한다는 식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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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할 때 반드시 봐야 할 한계
- 표본의 약 95%가 유럽계에 가까운 조상을 지닌 참가자였다. 따라서 효과 크기나 다유전자 점수는 다른 조상 집단, 국가, 문화적 환경, 역사적 조건에서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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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의한 DNA 변이는 통계적 연관성을 뜻한다. 하나의 변이가 특정 생물학적 기전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인접한 상관 유전체 영역을 표시하는 신호일 수도 있다.
- 여러 변이를 합친 다유전자 점수도 인구 집단 수준에서 설명하는 비율은 제한적이다. 특정 개인의 성격을 정확히 맞히거나,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어떤 사람이 될지를 판정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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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가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 결론은 성격에 넓고 분산된 유전적 구조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구조는 개인을 규정하는 청사진이 아니다. 성격 발달에는 환경, 교육, 건강, 관계, 그리고 개인마다 예측할 수 없는 삶의 과정이 여전히 핵심적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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