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안전부의 천이신 부장은 인공지능(AI)을 단순한 산업 정책이나 기술 규제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안정, 핵심 인프라, 기술 주권을 함께 좌우하는 국가안보 사안으로 규정했다. 그의 경고는 AI가 허위정보 확산과 사이버 공격의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 자체도 전략적 취약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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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경고: AI가 여론전과 ‘인지전’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주장
천이신은 ‘적대 세력’과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이들이 생성형 AI를 악용해 정치 루머를 꾸미고, 유해 정보를 퍼뜨리며, 대립적 정서를 부추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중국을 겨냥한 여론전 및 인지전으로 표현했고, 정치·제도·이념 안보를 직접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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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특히 우려한 지점은 규모와 속도다. 합성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은 그럴듯한 허위 콘텐츠를 더 적은 비용으로 대량 제작하게 하고, 특정 집단을 겨냥해 메시지를 세분화하는 일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천이신의 논리대로라면, 이는 영향력 공작이 사회 질서나 제도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방식으로 대규모로 전개될 위험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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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 제기는 중국의 AI 생성 콘텐츠 단속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2026년 단속에서 AI 기반 허위정보, 사칭, 폭력·저속 콘텐츠뿐 아니라 대형언어모델 등록·안전심사 미비, 안전하지 않은 학습 데이터, 데이터 포이즈닝, 합성 콘텐츠 표시 미이행 등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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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 AI 모델을 콕 집어 언급했나
보도에 따르면 천이신은 중국어 원문에서 앤트로픽의 Claude Mythos와 오픈AI의 GPT-5.5-Cyber를 중국 핵심 정보 인프라에 대한 위험을 논하면서 언급했다. 해당 대목은 이들 모델이 취약점 탐색과 악성코드 개발의 효율, 그리고 무기화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취지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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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는 모델의 잠재적 역량과 오용 위험에 관한 중국 측 주장이지, 해당 기업이나 모델이 중국을 대상으로 실제 공격을 실행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한 보도는 천이신이 두 모델이 중국 공격에 사용됐다고 비난하지는 않았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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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측의 안보 논리는 허위정보를 넘어선다. 천이신은 핵심 인프라, 데이터 보호, 전쟁 양상과 관련된 AI 위험을 경고했으며, 다른 보도에서는 대규모 데이터 유출과 기술 독점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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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중국 당국은 고성능 해외 AI 시스템이 적대 세력에 의해 활용될 경우 사이버 작전, 자동화된 정보 수집, 분석 또는 프로파일링을 뒷받침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해법으로 제시한 ‘기술 자립’
천이신이 내놓은 처방은 콘텐츠 관리나 사이버 방어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중국 AI 기업, 컴퓨팅 자원, 데이터, 첨단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늘려 핵심 기술을 독자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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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점에서는 AI 공급망도 국가안보 문제가 된다. 외국 모델, 클라우드 서비스, 첨단 반도체에 대한 의존은 전략적 약점으로 간주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첨단 칩과 반도체 제조 장비 판매를 제한해 온 상황에서 이러한 인식은 더 강해진다. 천이신은 AI를 강대국 간 전략 경쟁의 새로운 무대로도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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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 속도 조절론을 둘러싼 미중 충돌
이번 경고는 AI 안전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둘러싼 공개적 충돌과 맞물려 나왔다. 앤트로픽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는 최첨단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의 최첨단 반도체 및 제조 장비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성격의 글로벌타임스는 이를 중립적인 안전 의제가 아니라 중국을 겨냥한 ‘냉전식 전략’으로 묘사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공포 조장, 대결, 악의적 경쟁을 비판했다.
양측 모두 ‘AI 안전’을 말하지만, 중시하는 위험은 다르다. 중국 정부의 공개 논리는 AI 오용 문제에 정치 안정, 데이터 안보, 기술 접근권을 결합한다. 반면 인용된 미국 측 제안과 반응은 강력한 모델의 위험 관리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기술적 우위 유지와도 연결돼 있다.
미중 AI 대화에 미칠 영향
중국은 9월 24일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앞두고 AI 대화를 성과로 원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백악관 당국자는 9월 중순 AI 관련 회의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더 강한 AI 안전장치 요구를 낮춰 말해 왔다.
이런 입장 차이는 최첨단 AI 개발을 함께 늦추는 포괄적 합의를 어렵게 만든다. 현실적인 협력 범위는 사이버 악용, 합성 미디어 피해, 사고 발생 시 연락 체계, 핵심 인프라 보호처럼 더 좁은 위험 관리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수출 통제, 첨단 칩 접근, 데이터 주권, 그리고 무엇이 전략 경쟁이 아닌 진정한 AI 안전인지에 대한 견해 차이는 여전히 큰 장애물이다.
천이신의 발언은 중국이 AI 거버넌스를 정권 안보와 기술 독립성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문제로 본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특정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한적 협력은 가능할 수 있지만, 어느 한쪽의 전략적 입지를 제한한다고 판단되는 규칙에 합의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