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페트로라인) 가동 중단은 오를렌의 정유공장을 즉각 멈추게 한 사건이라기보다, 앞으로 들어올 원유의 물류 경로가 흔들린 사건이었다. 이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에서 홍해 연안 얀부까지 원유를 보내며, 이후 이집트를 거쳐 지중해 연안 시디 케리르 터미널로 이동한 뒤 폴란드 그단스크까지 운송될 수 있다. 이 경로가 막히고 유럽 고객 대상 일부 계약 물량의 취소·연기가 보도되자, 오를렌은 현물시장에서 대체 물량 확보를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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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중단 전부터 대체 구매에 나선 이유
로이터가 인용한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오를렌은 송유관 공격 이후 금요일과 월요일에 진행된 입찰을 통해 여러 현물 원유 화물을 매입했다. 아거스는 오를렌이 9월 11일 이후 최소 8건의 입찰을 냈으며, 지중해·북해·서아프리카산 원유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집계 시점에 따라 입찰 건수는 달라질 수 있지만, 핵심은 분명하다. 사우디산 계약 공급의 공백이 정유 운영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이를 메우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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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렌은 자사 정유시설로의 원료 공급이 중단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재고와 이미 예정된 선박 물량이 있더라도, 향후 계약 화물의 도착이 불확실해지면 구매자가 선제적으로 대체분을 사들일 수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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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단스크행 사우디 원유는 크게 줄어들 예정이었다
LSEG 선박 운항 데이터에 따르면 8월 이집트 시디 케리르에서 그단스크로 출항한 유조선은 10척, 총 물량은 660만 배럴이었다. 반면 9월 같은 항로에는 잠정 계약 2건을 포함해 3척, 210만 배럴만 예정돼 있었다. 한 달 사이 약 450만 배럴, 약 3분의 2가 감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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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가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는 2022년 이후 오를렌의 최대 공급처가 됐고, 오를렌 그룹이 정제하는 원유의 약 40%를 공급했다. 이런 의존도 때문에 실제 운영 차질이 확인되기 전부터 사우디 물류 리스크에 즉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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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행 공급에서 페트로라인이 중요한 이유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유전과 얀부를 연결해,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지 않고 홍해를 통해 원유를 수출할 수 있게 한다. 유럽 고객용 원유는 얀부에서 이집트 아인 수크나 터미널로 이동한 뒤, 하루 250만 배럴 규모의 SUMED 송유관을 통해 지중해 연안 시디 케리르로 옮겨지고 다시 유럽으로 선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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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회랑의 중단은 단일 선적항의 문제가 아니었다. 유럽 정유사들이 활용하던 사우디-이집트-지중해 연결망 전반의 신뢰도를 떨어뜨렸고, 오를렌 역시 영향을 받는 고객 중 하나였다. 인용된 보도 시점까지 사우디 측은 확정적인 복구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그만큼 즉시 조달 가능한 현물 물량의 가치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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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렌이 찾은 대체 원유
트레이더들은 오를렌이 북해산 그라네, 요한 스베르드루프, 요한 카스트베르그 원유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미국산 WTI 미들랜드, 카자흐스탄산 CPC 블렌드도 대안으로 입찰했으며, 이후 10월 인도분 북해산 또는 알제리산 원유를 위한 입찰도 냈다. 다만 공개 보도만으로는 모든 낙찰 물량과 규모가 확인되지 않아 전체 대체 조달 구성을 확정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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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기적인 공급 방어 조치이면서, 특정 공급처 의존도를 낮추려는 더 큰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에퀴노르 계약이 제공한 중장기 완충장치
오를렌은 8월 노르웨이 에퀴노르와 노르웨이 대륙붕 요한 스베르드루프 유전 원유 공급을 위한 3년 계약을 맺었다. 공급은 9월부터 시작되며, 계약 물량은 연간 900만 톤 초과, 오를렌 그룹 연간 원유 수요의 최대 4분의 1에 이를 수 있다. 공급 대상은 폴란드·체코·리투아니아의 정유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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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약이 당장 흔들린 사우디 화물을 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오를렌이 긴급 대체 물량을 구하던 북해 지역의 대형 공급원에 대한 접근성을 넓혔다는 점에서 중장기 공급 안정성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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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밖의 석유시장에도 번진 영향
여파는 폴란드에 그치지 않았다. 업계 소식통은 송유관이 계속 멈출 경우 얀부의 저장 원유가 당시 수출 속도 기준으로 5~7일만 수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송유관은 하루 약 400만 배럴, 세계 석유 공급의 약 4%에 해당하는 물량을 얀부로 보내고 있었다. 이는 사우디 당국이 확정한 수치가 아니라 트레이더와 구매자들의 추정으로, 확정된 공급 손실이 아니라 시장이 인식한 위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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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얀부 선적 중단 보도와 리비아 유전 가동 중단은 중동 공급·운송 우려를 키웠다. 장중 브렌트유는 배럴당 2.81달러 오른 108.49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29달러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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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오를렌의 현물 입찰은 정유 가동 차질이 발생한 뒤의 대응이 아니라, 그 가능성을 막기 위한 공급 안보 조치였다. 사우디-이집트-폴란드로 이어지는 운송망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그단스크행 예정 물량은 8월 660만 배럴에서 9월 210만 배럴로 감소했다. 오를렌이 즉각적인 정유 공급 차질은 없다고 밝혔더라도, 북해와 그 밖의 지역에서 정제에 적합한 원유를 신속히 확보하는 것이 사우디 수출 물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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