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나온 고대 수렵채집인 2명의 치아가 약 2만5,000년 전부터 사람들이 빈랑을 반복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빈랑은 아레카야자(Areca catechu)의 씨앗으로, 아레콜린이라는 향정신성 알칼로이드를 함유한다. 치아의 특이한 마모, 화학 잔류물, 실험실 검증이 서로 맞물리면서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이른 습관적 향정신성 물질 사용 증거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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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치아가 남긴 흔적
유골은 서로 다른 시기에 살았던 두 사람의 것이다. 한 사람은 남성으로 분류됐으며 약 2만5,000~1만6,000년 전에 사망했다. 다른 한 사람은 약 7,600~6,300년 전에 살았다. 두 사람 모두 사망 당시 추정 연령은 40~50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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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에는 유난히 깊고 둥근 홈과 심한 마모가 남아 있었다. 연구진은 이것이 오늘날의 빈랑처럼 여러 재료를 섞어 씹은 흔적이라기보다, 단단한 통째 빈랑을 입안에 오래 물고 반복해서 빨았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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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조직의 화학 분석에서는 아레콜린도 검출됐다. 아레콜린은 빈랑의 핵심 향정신성 성분이다. 마모 양상과 이 성분의 검출 결과를 함께 보면, 단 한 번의 우연한 노출보다 반복적인 섭취를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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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 없이도 효과가 있었을까
현대의 빈랑 섭취 방식에는 흔히 소석회, 즉 수산화칼슘이 들어간다. 소석회는 아레콜린의 흡수를 빠르게 해 작용을 더 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번 고대 사례에서는 소석회 사용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당시에는 통째 빈랑을 빠는 더 단순한 방식이 쓰였을 가능성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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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향정신성 효과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진은 온전한 빈랑을 인공 타액에 노출하는 실험을 했고, 이 과정에서 아레콜린이 방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방출된 성분은 실험실 시스템에서 관련 인간 수용체를 활성화했다. 즉, 오래 빠는 행위만으로도 생리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양의 아레콜린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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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효과의 양상은 소석회를 넣은 현대식 빈랑과 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소석회는 흡수를 더 빠르고 강하게 만들지만, 통째 빈랑을 빠는 방식은 성분을 보다 서서히 방출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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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통 완화 시도였을 가능성, 그리고 치아 손상
연구진은 빈랑이 치통을 줄이기 위해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아레콜린에는 진통 특성이 있고, 두 사람의 치아 상태가 매우 나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두 사람이 어떤 의도로 빈랑을 사용했는지를 확정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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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기록에는 역설도 남아 있다. 단단하고 마모성이 큰 빈랑은 극심한 치아 마모와 치주 질환에 영향을 줬으며, 일부 치아에서는 치수강이 노출될 정도의 손상도 보였다. 통증을 덜어줬을지 모르는 물질이 반복 사용 과정에서 구강 손상을 더 키웠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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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빙하기 수렵채집인들이 자연물질이 감각을 바꾸거나 통증을 완화할 수 있음을 알아차렸을 가능성은 제기할 수 있다. 다만 증거가 직접 뒷받침하는 것은 습관적인 빈랑 사용과 향정신성 노출이며, 감염을 치료하려 했다는 점까지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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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른 약물 사용’ 연표를 바꾸는 발견
이 발견 전에는 약 1만3,000년 전의 발효 보리 맥주가 향정신성 물질 사용의 가장 이른 증거로 자주 언급됐다. 술라웨시 연구의 해석이 유지된다면, 반복적 사용의 역사는 약 1만2,000년 더 앞선 빙하기 수렵채집 사회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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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랑 사용의 역사도 다시 보게 한다. 기존 모델은 빈랑 사용의 시작을 신석기나 청동기 시대, 약 3,500년 전으로 보았다. 이번 증거는 그 기원이 최대 2만5,000년 전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오늘날 소석회를 곁들여 씹는 방식은 훨씬 오래된 ‘통째 빈랑 빨기’ 습관에 나중에 더해진 기술적 변화일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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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점과 남은 질문
가장 설득력 있는 부분은 세 갈래 증거의 일치다. 특이한 치아 홈, 고대 치아에서의 아레콜린 검출, 그리고 타액이 온전한 빈랑에서 아레콜린을 방출할 수 있음을 보인 실험이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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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반복적인 통째 빈랑 빨기와 향정신성 성분 노출을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반면 실제 효과의 강도, 그 행위가 지닌 사회적 의미, 통증 완화가 주된 동기였는지는 직접 관찰된 사실이 아니라 앞으로 더 검토해야 할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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