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원유 송유관 피격은 단순한 시설 사고를 넘어, 이미 제약을 받던 해상 운송 문제가 원유 공급망 전반의 위기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원유를 보낼 핵심 우회로를 잃었고, 시장에서는 공급 우려로 유가가 올랐다. 이 송유관은 천연가스가 아니라 원유를 운송하지만, 해상 운임·보험료 상승과 LNG 항로 불안은 가스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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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수출 우회로’의 상실
길이 약 1,200km, 수송 능력 하루 700만 배럴인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생산지의 원유를 홍해의 얀부항으로 옮기는 핵심 인프라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수출할 수 있는 사실상 주력 경로인 만큼, 가동 중단은 여유 물류 능력이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사우디의 핵심 우회 수출망이 멈춘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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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부항에 쌓인 재고로 수출을 약 5~7일 유지할 수 있다는 업계 추정이 맞더라도, 이는 단기 완충 장치일 뿐 송유관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중단이 길어지면 수출 물량 축소나 생산 감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대 세계 공급량의 약 4%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수치는 확정된 공급 손실이 아니라, 송유관 장기 중단 때 현실화할 수 있는 위험 시나리오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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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시점이 유가의 분수령
미국의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송유관이 “곧”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물량만이라도 조기에 재개된다면 공급 충격은 제한될 수 있다.
다만 초기 보도에서는 손상 범위, 교체 장비 확보, 안전 점검, 추가 공격 가능성에 따라 복구 기간이 수주에서 5~6주, 길게는 수개월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엇갈린 관측이 나왔다. 사우디 당국은 초기 단계에서 확정적인 복구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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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시장의 관건은 두 가지다. 짧은 중단에 그칠 경우에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주된 영향이겠지만, 얀부 재고의 완충 기간을 넘기면 사우디산 실물 수출 감소와 더 큰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호르무즈를 피하도록 설계된 물량인 만큼, 구매자들이 이를 다른 경로와 다른 산유국 물량으로 즉시 대체하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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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쏠린 안보 압박
이라크 정부는 공격 드론의 발사 지점이 자국 영토였음을 인정하고 군 지휘관을 해임했으며 조사를 시작했다. 발사 지점 조사 과정에서 이란과의 국경 통과 지점 3곳을 폐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반면 이란 연계 민병대의 연합 조직은 개입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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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안은 바그다드에 중대한 외교·안보 시험대다. 이란과 연계된 무장 세력이 이웃 걸프 국가를 공격하는 데 자국 영토를 이용하지 못하게 통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홍해 출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
예멘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마윤섬)을 장악했다는 보도도 위험을 키웠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 남쪽 입구로, 얀부항에서 출항하는 유조선이 통과해야 하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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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동서 송유관이 복구되더라도 그것만으로 사우디 수출의 안전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송유관은 원유를 홍해까지 보내지만, 그 뒤 유조선은 바브엘만데브를 지나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제약, 사우디 우회 송유관의 손상, 홍해 남단의 위협이 동시에 겹친 구조다.
외교 해법도 지연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란과 걸프 국가들의 호르무즈 해협 임시 항로 협의는 사우디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이는 해협 통항을 완화할 수 있었던 가장 즉각적인 외교 채널이 늦춰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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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국제 시장의 가장 큰 위험은 한 곳의 장애가 아니라 여러 병목이 동시에 장기화하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된 가운데 사우디의 홍해 우회로가 멈추고, 바브엘만데브까지 위협받으면 실제 원유 공급 감소뿐 아니라 운임과 보험료 상승이 겹칠 수 있다. 이는 국제 유가를 더 끌어올리고, 에너지 수입국의 비용 부담을 확대하는 경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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