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안전부장 천이신은 인공지능(AI)을 단순한 기술적 오작동이나 먼 미래의 초지능 위험으로만 보지 않았다. 그의 경고에서 AI는 여론 조작, 민감 정보 수집, 디지털 시스템 공격, 외국 기술 의존을 통해 중국의 정치·제도·이념 안보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국가안보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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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가짜 콘텐츠’가 아니라 정치·이념 질서의 교란
천이신은 이른바 ‘적대 세력’과 악의적 행위자가 딥페이크 음성·영상, AI 생성 이미지·문장, 지능형 온라인 계정을 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수단으로 정치적 루머를 꾸며내고 유해 정보를 유포하며 사회적 분열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여론전’과 ‘인지전’으로 규정하면서 정치·제도·이념 안보에 대한 위협과 직접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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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점은 AI가 허위 답변을 만들 수 있다는 일반적 우려보다 넓다. 합성 미디어와 자동화된 확산 수단이 대규모로 동원될 때 사회 질서와 정보 통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체제 안보 중심의 해석이다.
데이터 수집·첩보 활동과 핵심 인프라 위험
천이신은 AI를 정보·사이버안보 문제와도 연결했다. 외국 정보기관이 지능형 웹 크롤러, 데이터 마이닝, 프로파일링 분석 등을 활용해 국가 핵심 데이터, 영업비밀, 시민의 개인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취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의 성능 향상으로 시스템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악용하는 악성코드나 소프트웨어를 생성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는 핵심 정보 인프라에 대한 노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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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는 AI가 정보 조작과 사이버 기반 첩보 활동의 비용을 낮추고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데 있다.
AI 경쟁은 ‘기술주권’의 문제라는 시각
천이신은 AI를 주요 강대국 간 전략 경쟁의 새로운 무대로 규정했다.
12 이 틀에서 AI 안보는 기술 그 자체의 안전성만이 아니라, 중국이 핵심 기술·데이터·인프라와 이를 규율하는 규칙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따라서 외국의 기술 통제, 표준 선점, 독점적 생태계는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사안이 된다. AI 기술 스택을 누가 더 많이 통제하느냐가 중국에 대한 전략적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관련 보도는 기술 독점과 대외 의존을 천이신이 제시한 위험의 일부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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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오 아모데이의 ‘프런티어 속도 조절론’과의 차이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다른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는 AI 능력이 악용 방지책과 통제 체계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개발을 중단하자는 것이 아니라 최첨단 AI의 발전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3단계 구상은 다음과 같다.
- 선도 AI 기업의 시스템과 안전 관행에 대해 직원 수준의 지속적 접근권을 가진 독립 평가자를 둘 것
- 프런티어 AI 기업과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통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통제되지 않은 성능 향상에 한계를 둘 것
- AI 위험 관리를 위한 더 폭넓은 국제 협력을 추진할 것
| 쟁점 |
천이신의 틀 |
아모데이의 틀 |
| 주된 위험 |
적대 세력이 정치 질서, 데이터, 인프라, 국가 자율성을 공격하는 것 |
프런티어 AI의 능력이 평가·안전장치·거버넌스를 앞지르는 것 |
| 핵심 보호 대상 |
국가 안보와 기술주권 |
고도화되는 AI 시스템의 안전성과 전 세계적 파급효과 |
| 암시하는 대응 |
데이터·인프라 보호 강화, 안보 경계 확립, 전략적 의존 축소 |
독립 검증, 공통 안전기준, 능력 발전 속도의 공동 관리 |
두 접근 모두 AI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에는 닿지만, 우선순위는 다르다. 천이신의 접근은 AI 거버넌스를 지정학 경쟁과 국내 안보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고 본다. 반면 아모데이는 기업과 국가를 가로질러 고도 AI 개발을 검증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자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올트먼과 머스크는 어디에 서 있나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프런티어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직원 수준의 접근권을 갖는 독립 평가자 방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아모데이의 주장에 대해 “다리오가 옳다”고 답했다.
이들의 공개 발언은 통제되지 않은 프런티어 AI 성능 경쟁을 완화하고 독립 안전 검토를 강화하자는 아모데이의 당면 의제에 더 가깝다. 이는 정보 통제, 외국 영향력 공작, 기술주권을 핵심으로 놓는 천이신의 국가 중심적 관점을 지지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제한된 공통분모, 더 큰 전략적 간극
공통분모는 있다. 중국 당국과 서구 AI 업계의 주요 경영진 모두 더욱 자율적이고 강력해지는 AI 시스템이 안전하게 감독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중국도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이라는 공통 언어가 근본적 차이를 가리지는 않는다.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는 서구의 AI 감속론을 공포를 조장하고 경쟁을 해치며 중국의 기술 발전을 제약하려는 시도로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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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천이신의 경고는 모델 테스트 강화 요구에 그치지 않는다. AI가 영향력, 첩보, 인프라, 표준, 국가 역량을 둘러싼 더 큰 경쟁의 일부가 됐다는 선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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