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보다 더 뛴 항공유, 항공사 비용을 압박하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머물고 항공유가 갤런당 4.04달러 안팎을 유지한다면 항공사의 연료비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연료 헤지(미리 정한 가격으로 연료를 사는 계약) 비중이 낮은 항공사일수록 타격이 크다. 항공사들이 취할 수 있는 대응은 대체로 항공권 인상, 운항 좌석 축소, 마진 감수의 조합이다.
항공유 가격은 이란 분쟁 발발 이후 62% 오른 갤런당 4.04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미국 항공사들이 3분기에 예상했던 갤런당 3.15~3.80달러 범위를 넘어선 수준이다. 항공유는 원유 가격만 따라 오르는 것이 아니다. 원유를 항공유로 정제해 판매할 때의 마진인 이른바 크랙 스프레드도 확대돼, 연료비 부담이 원유 상승폭보다 더 커질 수 있다. 갤런당 4.04달러는 배럴 기준으로 약 170달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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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에는 흡수 가능하지만, 오래가면 운임 압력 커져
미국 항공사들은 단기적으로는 비용 일부를 자체적으로 흡수할 여지가 있다. 미국 항공업계 단체 Airlines for America의 크리스 수누누 CEO는 항공사들이 높은 연료비의 일부를 “떠안고” 있으며, 당장 큰 폭의 운임 인상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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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완충 장치에 가깝다. 항공유 현물 가격이 항공사들의 예산 가정치를 계속 웃돌면 수익성은 악화되고, 이후 운임을 올려 비용을 회수하려는 압력은 강해진다. 이미 호퍼 테크놀로지 솔루션(HTS)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내선 가을 평균 항공권 가격은 326달러로 전년보다 39%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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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나중에 하락하더라도 항공권이 즉시 싸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좌석 공급이 빠듯하면 항공사들은 연료비 절감분을 바로 운임 인하로 돌리기보다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4 걸프 지역 시장에서도 수요, 제한된 공급, 높은 운영비 때문에 연료비가 일시적으로 내려가도 운임은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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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의 핵심 변수는 ‘헤지 만료’
더 큰 위험은 2027년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연료 헤지는 단기 충격을 줄여주지만, 계약이 만료되면 항공사들은 그때의 시장 가격으로 더 많은 연료를 사야 한다.
라이언에어는 2027년 연료 수요의 80%를 배럴당 67달러에 헤지해 일정 부분 방어막을 갖췄다.
10 그럼에도 고가의 헤지되지 않은 겨울철 연료 노출을 이유로 여객 수송 목표를 2억1,600만 명에서 2억1,400만 명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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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헤지 비중이 낮은 경쟁사들은 감편 압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으며, 상황이 심화되면 일부 항공사의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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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CEO는 유가가 2027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항공운임이 “상당히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7~9월 분기 운임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면서도, 12월부터 3월까지의 가격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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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에게 중요한 것은 성수기와 노선별 차이
항공사가 연료비 전부를 승객에게 넘길 수 있는지는 여행 수요가 결정한다. 높은 물가와 지정학적 불안이 레저 여행 수요를 약화시키면, 항공사는 모든 비용을 운임에 반영하기 어렵다. 이 경우 수익성 하락을 감수하거나, 비수익 노선과 비수기 운항을 줄이고, 휴일·성수기 항공권만 선별적으로 올리는 선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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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동발 공급 차질이 지속되고 항공유 정제마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2027년 항공권 인상은 일회성보다는 지연돼 나타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성수기, 장거리 노선, 공급이 제한된 노선에서 가격 압력이 두드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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