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미국 금융당국이 7월 31일 유로 5억유로를 매도하고 일본 엔화를 매수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일본과 함께 엔화 약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공조에 참여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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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만 놓고 보면 일본의 통상적인 외환시장 개입 규모에 비해 크지 않다. 그러나 시장이 주목한 것은 거래 규모보다 신호였다. 미국이 일본과 함께 엔화의 무질서한 약세에 대응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왜 달러가 아니라 유로를 팔았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달러를 매도하는 대신 유로를 팔아 엔화를 샀다. 이렇게 하면 엔화를 매수하면서도 달러를 직접 매도하지 않을 수 있다. 달러 매도는 미 행정부의 강달러 메시지와 충돌할 수 있는 민감한 선택지다.
다만 미국 당국이 유로를 택한 공식 이유를 공개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강달러 정책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은 보도와 시장 분석에 근거한 것이지, 미국 정부가 확인한 설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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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가 불편해한 이유: 유로를 팔면서 사전 협의가 없었다
외교적 마찰의 핵심은 절차였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ECB는 미국의 거래가 끝난 뒤에야 이를 통보받았고, 라가르드 총재는 다음 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이 사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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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로 매도는 ECB가 관할하는 통화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거래다. 워싱턴과 도쿄의 공조가 제3의 주요 통화인 유로를 사용하면서, 정작 유로 통화당국과의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유럽 측이 당혹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번 사례는 두 나라의 공조 개입도 거래에 쓰이는 통화에 따라 다른 주요 중앙은행과의 긴장을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의 입장: 정책 기조는 그대로, 미국과 공조 지속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개입 이후에도 일본의 외환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또 일본과 미국은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질서 있는 환율 움직임을 위해 긴밀한 소통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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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특정 환율 수준을 방어하겠다는 약속이나 추가 개입 예고는 아니다. 다만 당국이 엔화 움직임을 무질서하다고 판단할 경우, 다시 공조할 가능성을 시장에 남겨둔 메시지다.
베선트의 경고가 엔화 투자자에게 뜻한 것
베선트 장관은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을 향해 자신이 사실상 “하우스”라며, 일본 정책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시장이 모르는 정보를 갖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는 엔화 공매도 투자자에게 개입 위험을 경고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국의 행동이 시장 환경을 갑자기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발언 자체가 일본의 새 정책 약속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질서 있는 환율 움직임과 미국과의 지속적인 협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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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는 반등했지만, 압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공조 개입은 달러당 약 163엔까지 약세를 보였던 엔화의 반등을 촉발하는 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이후 다시 달러당 160엔 부근으로 약세 압력이 나타나면서, 한 차례 개입만으로 환율을 둘러싼 근본적 압력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드러났다. 시장은 추가 개입 가능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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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안의 핵심은 미국의 5억유로 거래가 단순한 소규모 외환거래에 그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라가르드 총재의 공개로 미국의 참여가 확인됐고, ECB와 사전 협의 없이 유로를 사용한 방식은 환율뿐 아니라 주요국 간 정책 공조의 신뢰에도 파장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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