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테르누스 CEO의 첫 대형 제품 공개 행사는 애플이 기존의 연례 업그레이드 중심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초고가 폴더블이라는 새 제품군, 가격이 높아진 프로 모델, 그리고 시리와 개인정보 보호를 전면에 둔 AI 전략이 동시에 제시됐다. 판매 확대와 생태계 결속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평균판매가격(ASP)과 매출총이익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핵심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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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1999달러 폴더블 ‘아이폰 듀오’
애플은 책처럼 접는 첫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시작 가격은 1999달러이며, 펼치면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를 쓸 수 있다. A20 Pro 칩을 탑재한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소형 태블릿, 게임 기기, 멀티태스킹 기기의 성격을 결합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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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화면은 단순히 프로 맥스 수요를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공략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 두 개의 앱을 나란히 띄우거나 콘텐츠 감상·업무·게임에 더 넓은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만 1999달러라는 진입 가격은 초기 고객층을 고소득 얼리어답터와 전문 사용자 중심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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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8 프로·애플 워치·에어팟으로 ‘허브’ 강화
행사에서는 아이폰 18 프로와 아이폰 18 프로 맥스도 함께 공개됐다. 시작 가격은 각각 1199달러, 1299달러로 직전 프로 세대보다 100달러 높다. 애플 워치 제품군과 에어팟도 새로 선보이며, 아이폰을 중심으로 기기들이 연결되는 애플 생태계를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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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합은 소비자에게는 여러 애플 기기를 함께 사용할 유인을 높이고, 개발자에게는 대형 폴더블 화면과 애플 기기 간 연동에 맞춘 경험을 설계할 이유를 준다. 결과적으로 액세서리 판매와 서비스 이용, 기기 교체 비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AI의 차별점은 ‘챗봇’보다 시리와 개인정보 보호
애플의 AI 메시지는 독립형 챗봇 경쟁보다 시리(Siri)를 ‘지능형 개인 허브’로 발전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러 기기에 걸친 개인 맥락을 활용하고, 가능한 작업은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수행한다. 더 무거운 연산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를 활용해 개인정보 보호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을 차별점으로 내세운 전략이다.
관건은 실행력이다. 시리가 앱과 기기 사이에서 실제로 믿고 쓸 수 있을 만큼 유용해져야 한다. 기능 발표만으로는 부족하며, 일상적인 요청을 정확하고 일관되게 처리하는 경험이 뒷받침돼야 AI 전략도 제품 교체 수요를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
BofA의 판단: 판매량 전망은 상향, 목표주가는 하향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새 아이폰의 가격이 예상보다 접근 가능해 판매량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아이폰 출하량 전망을 2026회계연도 200만 대, 2027회계연도 500만 대 높여, 각각 2억5600만 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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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익성 관점에서는 경계했다. 예상보다 낮은 출시 가격은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고, 메모리와 기타 부품 가격 상승은 매출총이익률을 압박할 수 있다. BofA는 애플에 대한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380달러에서 370달러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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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는 2027년(달력연도 기준) 주당순이익(EPS) 전망도 10.32달러에서 9.98달러로 낮췄다. 다만 밸류에이션에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는 37배로 유지했다. 9.98달러에 37배를 적용하면 약 370달러가 되므로, 목표가 하향은 애플의 성장성 자체를 낮게 본 결과라기보다 이익 전망 조정의 결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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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볼 포인트
이번 행사는 애플이 폴더블과 AI를 통해 새로운 교체 주기를 만들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출발점이다. 듀오는 프리미엄 시장의 새 수요를 열 수 있고, 애플 워치·에어팟·서비스와의 결합은 생태계의 잠금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
반면 출하량이 늘어도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제품 가격 구성, 평균판매가격, 메모리·부품 원가가 단기 실적을 좌우한다. 정리하면 BofA의 평가는 명확하다. 애플의 생태계와 판매량 성장 전망은 더 좋아졌지만, 초기에는 이익률이 희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듀오와 AI가 충분히 큰 업그레이드 사이클을 만들어 이후 마진 확대까지 이끌 수 있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