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안토넬리는 2026년 포뮬러 원(F1) 월드 챔피언십 경쟁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우위를 굳혔다.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엔진 교체 페널티 탓에 19번 그리드에서 출발했지만, 홈 팬들 앞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더욱 결정적인 장면은 막판이었다. 메르세데스 팀 동료이자 가장 가까운 타이틀 경쟁자인 조지 러셀을 추월했고, 선두 격차는 66점으로 커졌다.
2
17
몬차가 바꾼 타이틀 경쟁의 흐름
이번 우승은 단순히 좋은 시즌에 승리를 하나 보탠 결과가 아니다. 러셀은 2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2위로 들어왔고, 안토넬리는 그보다 17계단 뒤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러셀에게는 격차를 줄일 기회였던 주말이, 결과적으로는 안토넬리에게 큰 폭의 이득이 됐다.
17
몬차 이후 안토넬리는 267점, 러셀은 201점이다. 남은 일정은 그랑프리 10회와 스프린트 1회로, 아직 역전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66점 차는 단순한 근소 우세가 아니라, 안토넬리가 경쟁의 주도권을 쥔 격차다.
4
12
이 우승에는 성적 이상의 상징성도 있었다. 안토넬리는 1966년 루도비코 스카르피오티 이후 처음으로 몬차에서 우승한 이탈리아 드라이버가 됐다.
2
평범한 우승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 이유
선두권 출발 우승은 순수한 속도를 보여준다. 반면 19위에서의 우승에는 훨씬 많은 요소가 필요하다. 교통 체증 속에서의 추월, 변화하는 레이스 상황에 대한 대응, 그리고 팀 동료와의 직접 대결을 마무리하는 실행력이다. 안토넬리는 종료 3랩을 남기고 러셀을 따라잡아 추월했다.
17
그래서 몬차는 올 시즌 안토넬리의 타이틀 경쟁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경기로 평가할 만하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단순히 점수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메르세데스와 함께 승리로 전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압박도 극대화된 환경이었다. 홈 그랑프리, 이탈리아 관중, 그리고 우승과 챔피언십 선두를 놓고 팀 동료와 맞붙는 구도였다. 안토넬리는 로이터에 당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우승을 위한 주행에 집중한 것이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2
러셀이 안토넬리의 우위를 인정한 배경
러셀은 여전히 안토넬리와 가장 가까운 경쟁자다. 그러나 몬차 후 그의 평가는 솔직했다. 러셀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분명히 키미가 경쟁을 주도하고 있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포기 선언이라기보다 현재 판세에 대한 현실적인 진단이다. 10개 라운드가 남아 있어 러셀에게도 역전 경로는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안토넬리를 지속적으로 큰 폭으로 앞서야 하며, 선두에게 어려운 주말이 이어져야 한다.
핵심 성적 비교도 뚜렷하다. 안토넬리는 이번 시즌 7승을 기록했고, 몬차에서도 러셀이 좋은 위치에서 출발했음에도 안토넬리가 결국 최대 점수인 우승을 가져갔다.
4
17
메르세데스 뒤편의 추격자들
몬차 이후 루이스 해밀턴은 안토넬리에게 76점, 랜도 노리스는 96점 뒤처져 있다. 두 드라이버 모두 수학적으로는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러셀보다도 훨씬 극적인 판도 변화가 필요하다.
14
현재 타이틀 경쟁의 중심은 안토넬리와 러셀이다. 다른 경쟁자들이 탈락해서가 아니라, 메르세데스 두 드라이버가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안토넬리가 둘 모두에게 상당한 완충 지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마드리드 스페인 그랑프리가 던질 변수
다음 시험대는 마드리드의 신설 마드링 서킷에서 열리는 스페인 그랑프리다. 이곳은 F1 레이스 기준의 축적된 데이터가 없는 새 트랙이며, 뱅크드 코너인 ‘라 모누멘탈’이 대표 구간으로 꼽힌다.
1
새 서킷에서는 연습주행, 예선, 레이스 전략 모두에서 변수가 커질 수 있다. 동시에 과거 F1 경험을 바탕으로 한 특정 드라이버의 확실한 우위도 없다. 안토넬리는 마드리드에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들어가지만, 이미 챔피언이 된 것은 아니다. 몬차가 그에게 주도권을 안겼다면, 남은 라운드는 그 주도권을 첫 월드 타이틀로 완성할 수 있는지를 가를 무대가 된다.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