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미 해군 함정 공격 시도에 ‘유조선 타격’으로 대응하면서, 양국의 충돌은 군사적 보복을 넘어 이란의 석유 수입원과 걸프 해상 운송을 겨냥하는 단계로 번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틀 동안 미 해군 함정을 탄도미사일로 두 차례 겨냥했다고 밝혔다. 미 함정은 공격을 피했고 미군 인명 피해는 없었다는 것이 CENTCOM의 설명이다. 이후 미국은 오만만에서 4척,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 인근에서 1척 등 이란 원유 운반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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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 일련의 대응을 사실상 상시 억지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란이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하거나 공격을 시도할 때마다 유조선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미국이 테헤란에 대한 경제 압박을 지속하겠다며 “경제적으로 목을 조르겠다”는 표현도 사용했다.
왜 유조선이 보복의 표적이 됐나
미국의 계산은 이란 석유 운송망이 군사적으로 타격 가능한 자산인 동시에 중요한 수입 기반이라는 데 있다. 혁명수비대와 연계됐다고 미국이 지목한 유조선을 겨냥하면, 군함이나 기지에 대한 공격에 단순히 같은 방식으로 되갚는 데 그치지 않고 이란의 경제적 기반에도 비용을 부과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번 일이 처음은 아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며칠 전에도 카르그섬 인근의 선박을 포함해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했다. 이후의 5척 타격은 이미 강도가 높아지던 해상 작전의 연장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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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약 일주일 동안 이란 유조선 10척’이라는 숫자는 신중히 봐야 한다. 미군 주장을 인용한 한 보도는 최신 작전의 5척을 포함해 지난주 10척이 무력화됐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보도는 이번 작전에서 미국이 발표한 5척과 그 이전 3척 타격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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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공된 보도만으로는 모든 선박의 정확한 총수와 상태를 독립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이란의 보복 주장, 요르단·상선으로 확산
이란은 유조선 타격 뒤 미군과 미국의 파트너 국가, 상업 선박을 향한 공격 주장과 경고를 내놨다.
- 이란은 미군의 유조선 타격 이후 요르단 알아즈라크 기지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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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 선박 2척과 유조선 8척을 포함한 선박 10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이 이 주장을 보도했지만, 공격의 성공 여부가 독립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 혁명수비대 해군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항구 인근 유조선의 승조원들에게 선박을 떠나라고 경고하며,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선박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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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은 걸프 지역의 미국 석유·가스 이해관계를 포함한 에너지 인프라가 추가 공격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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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이란 간 군사 충돌이 걸프 산유국의 항만과 해상 항로, 에너지 수출 전반의 위험으로 번질 수 있음을 뜻한다. 바레인·쿠웨이트·요르단은 미군 활동을 수용하거나 지원하는 국가여서 미사일·드론·해상 위협에 더 노출될 수 있다.
미국은 항공 부문 제재도 강화했다
해상 타격과 별개로 워싱턴은 이란의 상업·물류 네트워크를 제한하는 조치도 확대했다.
미 재무부는 9월 8일 이란 항공 부문을 지원했다고 판단한 36개 대상을 제재했다. 재무부는 이란이 무기, 인력, 불법 화물을 운송하는 데 이 분야를 활용한다고 주장했으며, 미국산 항공기와 민감 기술을 확보하는 데 이용된 것으로 지목된 위장회사·해외 중개자·환적 경로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일부 민간항공기의 이란 재수출을 일시적으로 허용하던 ‘이란 일반허가 J-1’을 정지했고, 기존에 허용됐던 일부 민간항공 거래를 정리하기 위한 종료 유예 허가도 발급했다. 앞서 항공과 해운 등을 포함한 이란 관련 활동에 대한 2차 제재 위험 범위도 넓혔다.
즉 유조선 타격은 석유 관련 자산에 직접적인 손실을 주고, 제재는 이란이 자금·물자·인력을 이동시키고 핵심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능력을 떨어뜨리려는 압박 수단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국제 유가에 번진 충격
경제적 압박의 핵심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 해협은 걸프 지역의 원유와 연료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항로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을 통한 연료 수송은 크게 차질을 빚었고, 공격과 위협이 이어지면서 장기적 운항 차질 우려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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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도 반응했다. CNBC에 따르면 9월 1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94.52달러였으며, 이후 해상 충돌이 격화되자 보도 기준 국제 유가는 100달러 안팎 또는 그 이상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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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실제 공급 차질뿐 아니라 선박·항만·수출 시설·항로가 공격받을 수 있다는 위험 자체가 가격에 반영된 결과다.
후티 반군도 역내 압박을 더했다. 로이터통신은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공군기지와 복수의 석유 시설을 겨냥해 드론·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향 범위가 미·이란 간 직접 충돌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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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의 출구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현재 흐름은 협상 국면이라기보다 강압적 확전의 양상에 가깝다. 미국은 자국 병력과 함정에 대한 공격 시도를 이란 석유 자산의 손실 및 더 깊은 경제적 고립과 연결해 억지력을 회복하려 하고 있다. 이란은 걸프 지역의 미군 시설, 미국 파트너 국가, 상업 항로에 비용을 부과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려는 모습이다.
이 구조는 위험한 순환을 만든다. 미사일 공격 시도는 유조선 타격으로 이어지고, 유조선 타격은 기지나 선박을 겨냥한 보복을 부르며, 매번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걸프 에너지 기반시설의 위험은 높아진다. 현재 제공된 보도에서는 이 악순환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실질적 외교 채널이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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