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준비하는 것은 전투기가 우주를 누비는 식의 ‘영화 같은 전쟁’에 가깝지 않다. 실제 경쟁의 중심은 지상군과 경제가 의존하는 우주 시스템을 탐지하고, 통신하고, 항법을 제공하고, 표적을 식별하고, 방어하거나 교란·무력화하는 능력이다. 파괴적인 위성요격무기(ASAT)의 위험은 여전하지만, 전파 교란·레이저 눈부심·사이버 침입·근접 접근·점검·간섭처럼 되돌릴 수 있고 책임 소재를 흐리기 쉬운 수단이 특히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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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성 증강과 대위성 능력의 병행
미국 정보당국은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군사 작전에서 대우주 작전을 핵심 요소로 활용할 것으로 평가한다. 중국은 이미 전자전(EW) 체계, 지향성 에너지 무기, 대위성 미사일 등 지상 기반 대우주 능력을 배치했으며, 미국과 동맹국의 위성을 교란·손상·파괴할 수 있는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 측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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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위성 간 랑데부와 근접 운용에서도 능력을 보여 왔다. 중국 우주선은 기능을 잃은 위성을 포획해 다른 궤도로 옮긴 사례가 있으며, 미국 우주군 관계자는 2025년 중국의 한 임무를 궤도상 급유 시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6 또 중국 위성 5기는 저궤도에서 동기화된 근접 기동을 수행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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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기술이 본질적으로 민군 겸용이라는 점이다. 로봇팔, 도킹, 급유, 우주 쓰레기 제거, 위성 점검은 위성 수명을 늘리고 우주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데 쓰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장비는 다른 위성을 붙잡거나 끌고 가고, 시야를 가리거나, 운용이 곤란한 궤도로 옮기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공개 추적 데이터만으로는 해당 위성이 ‘정비 위성’인지, 공격 잠재력을 지닌 체계인지 단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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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비공개 운용 성격이 강한 재사용 무인 우주선도 이런 모호성을 키운다. 최근 임무에서 이 우주선은 소형 물체를 분리했고, 그 물체는 다른 중국 우주선 주변을 기동한 뒤 다시 우주선 쪽으로 돌아갔다고 상업 우주추적업체 레오랩스가 분석했다. 이는 자율 근접 운용 실험과 부합하지만, 그 자체로 실전용 무기 배치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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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 방에 무너지지 않는’ 우주 체계로
미국은 소수의 고가치 위성에만 의존하기보다, 우주 상황 인식 능력과 기동 가능한 위성, 분산된 위성군, 서비스 복원력, 동맹 및 민간 사업자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요지는 위협을 더 빨리 추적하고, 위성 서비스가 공격받더라도 대체 수단을 유지하며, 기능을 여러 위성군에 분산해 단일 공격의 효과를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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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사령부는 중국이 직접상승식 대위성 미사일, 지상 기반 레이저, 전파 교란기, 기동형 동궤도 대위성 체계와 함께 스젠-21(SJ-21) 같은 ‘민군 겸용’ 위성을 갖추고 있다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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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충돌은 어떤 모습일까
사용 가능한 수단은 여러 층으로 나뉜다. 지상에서 발사하는 직접상승식 대위성 미사일, 목표물에 접근하는 동궤도 위성, 지상 레이저, 전파 교란과 GPS 신호 위조, 위성·지상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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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하는 방식은 가장 눈에 띄지만 공격자에게도 큰 부담이다. 파편이 오랫동안 궤도에 남아 공격국의 위성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2007년 대위성 시험은 추적 가능한 파편 2,700개 이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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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궤도상 도그파이트’라는 표현은 다소 부정확하면서도 직관적인 비유다. 위성은 전투기처럼 급격히 선회하지 못한다. 궤도 변경에는 많은 연료가 들고, 기동은 수시간에서 수일에 걸쳐 진행된다. 현실의 경쟁은 고속 공중전보다 훨씬 느리고 기술적이며 애매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 위성을 따라붙고, 점검하고, 간섭에 유리한 위치를 잡고, 핵심 자산을 보호하며, 필요하면 행동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동맹국과 민간 위성망의 역할
미국은 동맹 공조를 작전상 강점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2025년 9월 미국과 영국은 첫 공동 군사 궤도 작전을 수행했다. 당시 미국 군사위성은 영국 위성에 가까이 기동했고, 중국의 스옌-12-01로 의심되는 위성은 약 83㎞ 아래를 지나갔다. 이 작전은 상호운용 가능한 지휘·통제와 조정 능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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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은 영국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과 프랑스도 동기화된 군사위성 운용을 추진해 왔다. 다국적 협력은 감시 능력을 높이고 위험을 나누며, 하나의 우주 서비스에 대한 공격이 여러 정부에 영향을 줄 수 있게 해 상대의 계산을 복잡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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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위성군도 갈수록 중요해진다. 통신, 지구관측, 항법 보강, 신속한 위성 교체 발사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위성군은 단 한 차례의 공격으로 전체 기능을 마비시키기 어렵게 하지만, 민간 소유권과 공급망, 지상국, 공용 주파수라는 특성은 법적·정치적·확전 측면의 새 문제를 낳는다. 적대국의 관점에서 군사 작전을 직접 지원하는 상업 위성은 공격 대상으로 간주될 수 있다.
기술보다 어려운 문제는 의도와 투명성
중국은 급유, 점검, 로봇 정비, 재사용 우주선, 우주 쓰레기 제거를 평화적 또는 상업적 기술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실제로 이 기술들에는 분명한 민간 활용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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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의 우려 역시 근거가 있다. 인민해방군은 여러 대우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다른 위성에 접근하고 도킹하거나 이동시킬 수 있다는 시연 자체가 강압적 또는 공격적 선택지를 잠재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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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핵심은 장비의 존재만이 아니라 의도와 투명성이다. 공개된 증거는 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모든 근접 접근이나 정비 시험이 임박한 무기 배치를 뜻한다고 증명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무기라고 공식 선언하지 않았다고 해서 군사적 활용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의 위험: 파괴보다 ‘회색지대’ 교란
우주는 독립된 전쟁터라기보다 지상의 충돌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장거리 정밀타격, 미사일 경보, 해군 작전, 정보 수집, 지휘·통제는 모두 우주 자산에 크게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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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 더 현실적인 위험은 GPS·통신 교란, 사이버 공격, 일시적 레이저 눈부심, 의심스러운 근접 기동, 지상 인프라 공격 같은 회색지대 행동일 수 있다. 이런 행동은 되돌릴 수 있을지라도 군사적 오판과 민간 서비스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
위성군 분산, 기동형 위성, 궤도상 정비, 동맹 작전, 신속한 대체 발사는 취약성을 낮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조치들은 상대를 압박하거나 대우주 작전을 수행하는 데도 쓸 수 있는 기술을 보편화한다.
따라서 미국·중국을 포함한 우주 강국들이 사전 통보, 안전거리, 책임 있는 근접 운용, 파편을 발생시키는 대위성 시험에 관한 더 명확한 규범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그런 규칙이 없다면, 중요한 위성 주변의 모호한 기동은 점점 공격 준비로 해석되고 위기 고조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