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중심의 반도체·태양광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내놓은 폴리실리콘 무역 조치가, 정작 미국 내 생산기지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독일 화학기업 와커 케미(Wacker Chemie)의 미국 테네시주 찰스턴 공장이 그 사례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공장은 조치 발표 뒤 남아 있던 고객 2곳을 잃었고, 회사는 수주 내 공장 폐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인원은 약 6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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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조치의 내용
트럼프 행정부는 8월 6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폴리실리콘 및 관련 제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발표했다. 특정 폴리실리콘 파생제품에는 15% 관세를 부과하고, 폴리실리콘과 파생제품에는 최저수입가격 제도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행일은 2026년 12월 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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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은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제조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행정부는 중국이 주도하는 공급망이 국가안보상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국내 반도체·태양광 공급망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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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 논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값싼 수입품의 가격 경쟁력을 낮춰 미국 생산업체가 버틸 여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 내 폴리실리콘 생산기지로는 와커의 테네시 공장과 헴록 세미컨덕터의 미시간 공장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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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내 생산업체의 수요가 줄 수 있나
문제는 관세율 자체보다 규정이 폴리실리콘을 넣어 만든 후공정 제품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있다.
보도와 해설에 따르면 수입 제한은 잉곳, 웨이퍼, 셀, 패널 등에 적용되지만, 그 안에 들어간 폴리실리콘이 미국산인지 여부를 실질적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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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다시 말해 해외에서 제조된 웨이퍼나 패널에 미국산 폴리실리콘이 쓰였더라도, 구매자가 외국산 폴리실리콘을 사용한 동종 수입품과 비교해 뚜렷한 이점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이 설계에서는 미국산 원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더라도 이를 선택할 유인이 충분히 생기지 않는다. 구매업체가 미국산 폴리실리콘을 더 사기보다 공급망을 재편하거나 비용·규제 부담을 피할 다른 방식을 찾는다면, 수입 장벽은 국내 원료 생산업체의 주문을 늘리는 대신 줄일 수도 있다.
로이터는 와커 찰스턴 공장의 마지막 고객 2곳이 조치 발표 후 떠났다고 보도했다. 와커는 해당 포고령이 미국산 폴리실리콘을 효과적으로 지원하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1 다만 제공된 보도에서는 고객사의 이름과 각사가 떠난 구체적 이유가 확인되지 않았다.
찰스턴 공장과 약 600명 고용의 향방
로이터가 인용한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에 따르면, 와커는 수주 내 찰스턴 공장 폐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장에는 약 600명이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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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장 상태를 두고는 공개적으로 엇갈린 정보도 있다. 와커 기업홍보 책임자는 9월 4일 야후 파이낸스에 찰스턴 시설을 폐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폐쇄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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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폐쇄가 확정됐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남은 고객을 모두 잃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공장의 채산성과 앞으로의 수요 확보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중국 의존 축소 정책이 맞닥뜨린 역설
이번 조치의 목표는 중국 중심의 폴리실리콘 공급망 의존을 줄이고, 미국 내 반도체·태양광 제조 역량을 지키는 데 있다.
5 하지만 산업 공급망의 회복력은 수입을 제한하는 것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국내 생산업체에는 안정적인 구매처가 필요하고, 구매업체에는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에서 감당 가능한 비용 구조가 필요하다. 관세와 가격하한이 후공정 제품의 비용을 높이면서도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분명한 시장상 이점을 만들지 못한다면, 보호하려던 생산업체가 오히려 수요 위축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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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찰스턴 공장 같은 생산능력이 사라진다면, 미국은 전략 소재로 규정한 폴리실리콘의 국내 공급원을 더 적게 갖게 된다. 이는 공급망 다변화와 중국 의존 축소라는 정책 취지와 정반대의 결과일 수 있다.
앞으로 볼 대목
당장 주목할 부분은 두 가지다. 와커가 찰스턴 공장의 수요를 다시 확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정책 당국이 후공정 제품에 담긴 미국산 폴리실리콘을 더 명확히 반영하도록 규정을 조정할지다.
조치는 12월 4일에야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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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시행 전까지 세부 적용 방식이나 시장의 대응이 바뀔 여지는 남아 있다. 헴록 세미컨덕터의 경우, 제공된 자료에서는 이 정책에 관한 구체적인 공개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 정책이 미국 생산업체를 보호한다는 명분만으로 해당 기업의 입장을 추정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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