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산호가 보존한 약 1,000년의 기록은 최근 동태평양 엘니뇨 변동성이 과거에 비해 이례적으로 커졌으며, 인간 활동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이를 증폭하고 있다는 해석과 부합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바닷물의 평균 온도만 상승한 것이 아니라, 엘니뇨·라니냐를 포함한 ENSO(엘니뇨-남방진동)의 온도 흔들림 자체가 더 커졌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 결과가 모든 엘니뇨를 기후변화의 산물로 규정하거나, 2026~27년 행사가 반드시 역대 최강이 된다고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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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가 보여준 변화: 산업화 이전보다 약 36~37% 확대
산호 골격에는 성장 당시 바닷물의 온도 변화를 반영하는 화학적 신호가 층층이 남는다. 연구진은 갈라파고스의 살아 있는 산호와 화석 산호를 분석해 동태평양의 과거 해수면 온도 변동을 복원했다.
그 결과 최근 40년의 ENSO 변동성은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약 36~37% 컸고, 그 이전 40년과 비교해도 약 16% 높았다. 즉, 아주 긴 시간에 걸쳐 일정하게 상승한 변화라기보다 최근 수십 년에 두드러진 가속이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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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와 엘니뇨는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나
연구가 제시하는 핵심은 더 따뜻해진 지구가 동태평양의 온난 이상 현상, 즉 강한 엘니뇨가 형성되거나 커질 조건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한 엘니뇨는 다시 구름과 바람, 해양 순환, 지구 전체의 열 분포를 바꾸며 단기적으로 지구 평균기온과 각지의 기상 충격을 키울 수 있다.
이를 온난화와 엘니뇨의 증폭 고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산호 기록과 물리적 이해가 뒷받침하는 가설이지, 한 방향으로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단순한 인과 사슬의 증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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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할 때 남는 불확실성
엘니뇨는 본래 수십 년에서 수세기에 걸친 자연 변동 폭이 큰, 예측이 어려운 기후 현상이다. 또한 산호 자료는 특히 동태평양에서 나타나는 엘니뇨 신호를 강하게 포착하는 지역 자료라는 한계가 있다.
기후모델 역시 온난화가 ENSO의 발생 빈도, 중심 위치, 강도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놓고 완전히 일치된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온난화가 ENSO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근거를 강화하지만, 특정 한 번의 엘니뇨가 얼마나 강해질지를 배출량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으며 미래에 계속 같은 속도로 강해진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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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7년 엘니뇨 전망: ‘매우 강함’ 가능성은 높지만 확정은 아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공동연구센터(JRC)가 검토한 계절전망에서는 2026년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사실상 확실한 수준으로 평가됐고, 매우 강한 강도로 발달할 가능성도 높게 제시됐다. 미국 예보 역시 2026년 말~2027년 초에 매우 강한 엘니뇨가 나타날 확률을 90% 이상으로 봤다.
하지만 ‘매우 강한 행사’의 높은 확률과 ‘관측 사상 최강 기록 경신’은 같은 말이 아니다. 후자의 가능성은 더 낮으며, 계절전망은 어디까지나 확률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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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식량·재난 위험으로 번질 수 있는 이유
강한 엘니뇨는 전 세계 강수와 기온 패턴을 재편한다. 일부 지역에는 가뭄과 폭염 위험을, 다른 지역에는 집중호우·홍수·산사태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농작물 피해, 수산업 교란, 기반시설 손상, 노동생산성 저하가 이어지면 식품과 원자재 가격을 비롯한 경제적 충격도 국경을 넘어 확산될 수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강한 엘니뇨가 추가로 4,900만 명을 급성 기아 위험에 놓이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앙아메리카와 남부 아프리카가 취약 지역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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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은 두 갈래로 진행돼야 한다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도 위험이 큰 경우에는 대비를 미루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 당장 적응하기: 예보 기반의 조기 행동, 식량 비축과 현금 지원, 가뭄 견딜성이 높은 농업, 물 관리, 홍수 방어시설, 보건 감시와 재난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
- 화석연료 배출 줄이기: 적응은 이미 진행 중인 엘니뇨의 피해를 줄이는 수단이고, 온실가스 감축은 앞으로 더 극단적인 ENSO 변동이 나타날 가능성을 낮추는 장기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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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산호 기록이 전하는 메시지는 ‘확실한 예언’이 아니라 위험 관리의 근거다. 온난화된 세계에서는 원래도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 진동이 더 큰 폭으로 흔들릴 수 있다. 각국 정부는 2026~27년의 심각한 피해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는 동시에, 미래 위험을 키우는 배출을 줄여야 한다.